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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인기 자동차 쇼 탑기어(Top Gear)가 최근 회차에서 1,104hp를 내는 고성능 슈퍼카 ‘젠보 ST1’을 다뤘다. ST1의 외모 만큼이나 자극적이었던 이날 방송을 일반 시청자들은 재미있게 본 모양이지만 덴마크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는 그렇지 않았다.
‘ST1’의 리뷰를 담당한 건 제레미 클락슨. 그는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칭찬했으나, 후방 브레이크, 클러치, 그리고 습기 차는 조명을 비판했다. 그리고 클락슨은 클러치 고장으로 덴마크로 보내 새로 받은 차량에서 냉각 팬 고장으로 화재가 일어났다며, 실제로 방송에 화재에 휩싸인 ‘ST1’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다.
물론 이것은 제조사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방송이 나간 뒤 젠보 오토모티브는 방송에서 지적된 내용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클러치가 고장난 건 1시간 가까이 이루어진 “탑기어 드라이버들의 극한의 드리프팅”으로 발생한 것이었다며 가혹하게 차를 몬 진행자를 탓했다. 그리고 화재가 일어난데 대해서는 “1시간 이상 이루어진 집중적인 고속 주행 테스트와 50리터의 연료 소모” 후 냉각 팬이 고장 났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방송 말미에 탑기어 트랙에서 타임 어택에 도전하는 모습도 방송을 탔는데, 결과는 무척 실망스러웠다. 포드 포커스 ST보다 낮은 랩 타임을 찍은 것.
이점에 대해 젠보는 “낮은 기온과 몰아친 비”로 주행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날씨와 트랙에 생긴 물웅덩이가 차량의 뒷바퀴에 장착된 345/30 ZR20 타이어의 접지력을 크게 저하시켜, 건조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차량의 진정한 잠재력이 랩 타임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근래 탑기어 트랙에서 ‘ST1’이 가장 높은 최고속도 304km/h를 뽐냈으나 이러한 사실은 방송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탑기어 제작진은 0-100km/h 제로백 측정에 임해 2.69초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얻었지만 이 역시 최종 방송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방송에서는 ‘ST1’의 가격이 80만 파운드(약 14억 원)로 나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실제 정가는 66만 파운드(약 12억 원)라고 젠보 오토모티브는 바로 잡았다.
해당 영상은 이 주소를 따라가면 볼 수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7HyEORuSN6w&t=58
photo.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