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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은 건조했지만 쌀쌀했던 금요일 오후,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첫 동계 테스트 마지막 날 가장 빠른 랩 타임을 남겼다.
F1 서커스와의 이별을 아쉬워하기라도 하듯 스페인의 하늘이 트랙에 비를 뿌린데다 구름까지 껴, 금요일에 완전히 드라이한 컨디션에서 주행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윌리암스 드라이버 펠리페 마사의 데이 톱 타임은 1분 28초 229로, 이것은 오후에 나왔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마사의 팀 동료였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인상 깊은 117바퀴 주회를 소화하며 두 번째로 빠른 랩을 주파했다.
하지만 헤레스 테스트 최종일을 가장 유익하게 보낸 건 메르세데스였다. 오전에 먼저 니코 로스버그가 ‘W05’에 탑승해 레이스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며 91바퀴를 질주, 그 뒤 상대적으로 건조해진 오후에 루이스 해밀턴이 프로그램을 이어 받아 추가로 41바퀴 마일리지를 쌓아올렸다.
이러한 모습에 레드불은 속을 끓였다. 디펜딩 챔피언 팀은 이날도 겨우 7바퀴 밖에 돌지 못했다. 금요일에 문제가 된 건 ‘RB10’의 냉각 문제였다. 바디워크에 칠해진 도색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문제는 심각했는데, 서둘러 임시 조치가 이루어지긴 했으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해 레드불은 4일 간의 테스트가 열린 헤레스를 무거운 발길로 등돌렸다. 레드불이 이번 주에 달린 트랙 주회수는 고작 21바퀴에 불과하다.
이틀 연속 타임시트에 1위 타임을 기록했던 멕라렌에서는 신예 케빈 마그누센이 이번에도 주행을 담당해 목요일 52바퀴에 이어 추가로 110바퀴를 달렸다. 이번 헤레스 테스트에서 나온 가장 빠른 랩 타임 1분 23초 276을 남긴 장본인인 마그누센은 그러나, 세션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미끄러져 끝마무리는 조금 아쉬웠다. (작년 헤레스 테스트에서는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가 기록한 1분 17초 879가 가장 빨랐다.)
한편 이틀째 주행에 나선 마루시아는 지각한 것치곤 나쁘지 않은 25바퀴를 달렸다. 휠을 쥔 건 줄스 비앙키로, 그는 이 25바퀴를 도는 동안 브라질인이 몬 ‘FW36’에 3초 997초차 랩 타임을 개인 베스트로 남겼다.
1년 만에 F1 복귀에 성공한 카무이 코바야시(케이터햄)가 이번 주 르노 엔진을 탑재한 머신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일일 주회수를 올렸다. 금요일 하루에 코바야시는 총 54바퀴를 달렸으나 주로 노면이 축축했던 오전에 주행을 실시했기 때문에 뛰어난 페이스를 나타내진 않았다. 그렇지만 케이터햄이 금요일에 해낸 일이 파워 유닛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르노 스포츠에게도 귀중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4일 간 진행된 헤레스 테스트에서 페라리 엔진을 사용한 세 팀이 합계 444바퀴, 메르세데스 엔진을 사용한 네 팀이 합계 875바퀴를 달렸지만, 르노 엔진을 사용한 세 팀은 151바퀴 밖에 달리지 못했다.
다음 프리시즌 공식 테스트는 2월 19일부터 22일까지로, 바레인에서 실시된다.
1. Felipe Massa, Williams, 1m 28.229s, 86 laps
2. Fernando Alonso, Ferrari, 1m 29.145s, 115 laps
3. Daniel Juncadella, Force India, 1m 29.457s, 81 laps
4. Kevin Magnussen, McLaren, 1m 30.806s, 110 laps
5. Lewis Hamilton, Mercedes, 1m 30.822s, 41 laps
6. Jules Bianchi, Marussia, 1m 32.222s, 25 laps
7. Adrian Sutil, Sauber, 1m 36.571s, 69 laps
8. Nico Rosberg, Mercedes, 1m 36.951s 91 laps
9. Kamui Kobayashi, Caterham, 1m 43.193s, 54 laps
10. Daniil Kvyat, Toro Rosso, 1m 44.016s, 9 laps
11. Daniel Ricciardo, Red Bull, 1m 45.374s, 7 laps
photo. 각팀/GEPA/Sutt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