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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드라이버 세바스찬 오지에가 장담할 수 없는 결과로 악명이 높은 랠리 몬테 카를로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 시즌을 “Dream start”로 열었다.
지난해 WRC에서 첫 챔피언 왕관을 획득했던 30세 프랑스인 드라이버는 데이1에서 최저 9위까지 떨어졌던 종합 순위를 다음날 데이2를 사실상 통솔하며 선두에 등극했다. 랠리 마지막 날 데이3에서는 최종 스테이지서 비가 내려 라이벌들의 진격을 어렵지 않게 저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총 15개 스테이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개 스테이지에서 우승한 오지에가 오프닝 데이 선두였던 M-스포트의 브라이언 부피에에 1분 19초 앞선 기록으로 개인 통산 17번째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시트로엥 드라이버 크리스 미케가 부피에에 36초 뒤진 기록으로 3위를 했다. 미케는 랠리 초반에 전 F1 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카와 경쟁을 펼쳤지만, 쿠비카의 피에스타 머신이 데이2 SS9에서 코스아웃해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년도 챔피언 오지에는 4개 스테이지를 치른 랠리 마지막 날 첫 두 스테이지에서 우승하고 라이버들에 1분 이상 앞섰기 때문에 페이스를 늦춰 리스크를 피하는 주행을 펼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폭우가 내린 랠리 마지막 스테이지 ‘파워 스테이지’에서 핀란드인 팀 동료 야리-마티 라트바라 뒤 2위를 해 보너스 챔피언쉽 포인트 2점까지 획득, 완벽한 형태로 시즌을 열었다.
궂은 날씨로 인한 조심성 있는 주행과 짧은 스테이지 길이로 데이3에서 부피에(M-스포트 포드)와 미케(시트로엥) 사이에 순위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WRC 풀 시즌에 처음 도전해 첫 경기만에 포디엄 피니쉬를 달성한 두 사람의 순위는 불과 35초 차이로 결정되었는데, 눈 속에 포드 머신 한 대가 미끄러져 도로를 막는 바람에 취소된 끝에서 두 번째 스테이지가 원래대로 진행되었더라면 결과가 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케의 경우 2003년 콜린 맥레이 이후 처음으로 랠리 몬테 카를로 시상대에 오른 영국인이기도 하다.
지난해말 M-스포트에서 시트로엥으로 이적한 매즈 오스트버그가 팀 동료 미케에 1분 모자란 기록으로 4위를 했으며, 폭스바겐의 핀란드인 드라이버 야리-마티 라트바라가 5위를 했다. 이번에 우승한 오지에의 팀 동료 라트바라의 랠리는 오프닝 데이에서 펑크난 타이어를 교체하느라 시작이 좋지 못했지만, 파워 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은 보너스 챔피언쉽 포인트 3점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반면 앞유리에 서리가 껴 시야를 방해 받고 전기계 트러블까지 겪었던 M-스포트의 미코 히르보넨은 결국 개막전을 완주하지 못하고 리타이어로 마쳤다.
2014 월드 랠리 챔피언쉽은 이제 스웨덴으로 향한다. 2월 5일부터 8일 간 펼쳐지는 시즌 2차전 개최지 스웨덴은 오직 눈으로만 이루어진 이벤트다. 이번 랠리 오프닝 데이에서 모두 리타이어한 현대 모터스포츠도 출전한다.
photo. VW/Citroen/M-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