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38회째로 열린 “죽음의 랠리” 다카르 랠리가 1월 4일 아르헨티나 중심지 로사리오(Rosario)에서 세레모니 스타트로 대장정을 시작했다.
6년 연속 남미에서 열린 올해 다카르 랠리를 출발한 차량은 147대, 트럭 70대, 모터사이클 174대, 쿼드 바이크는 40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총 431대가 출발했다. 2주에 걸친 일정의 배경이 아르헨티나와 칠레라는 점은 작년과 다르지 않지만, 출발지와 도착지가 아르헨티나 산타페의 로사리오와 칠레 발파라이소(Valparaiso)로 변경되었고 경유지에 볼리비아가 새롭게 포함되었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이 이동해야하는 거리도 하루 평균 50km 정도 늘어났다. 올해 총 이동거리는 최대 9,374km로 지난해 8,500km 수준에서 크게 연장되었다. 트럭 부문 참가자들은 9,188km, 모터사이클과 쿼드 바이크 참가자들은 8,734km를 달리게 된다. 그 중 실제 경쟁이 펼쳐지는 ‘스페셜 섹션(스페셜 스테이지)’은 5,500km가 넘는다.
올해 자동차 부문 우승자는 X-레이드 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 중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단연 높은 인물은 폭스바겐이 다카르에서 철수한 2011년 이후 2년 연속 우승한 프랑스인 드라이버 스테판 피터한셀이다. 그는 올해에 개인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린다.
X-레이드 팀은 2011년 폭스바겐 팩토리 시절 우승 경력이 있는 나세르 알-아티야까지 포함된 함대를 통해 11대의 미니 올4 레이싱을 올해 대회에 출전시켰다. 총 참가차량은 무려 12대나 된다.
그리고 1월 5일, 대망의 다카르 랠리 첫 스테이지가 실시되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앞으로 2주 동안 달리게 될 총 경쟁 구간(스페셜 스테이지) 5,522km 가운데 첫 180km를 질주했다.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았지만 좁은 와인딩이 이어져 쉽지 않았던 오프닝 스테이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 카를로스 수자(Carlos Sousa, No.306)가 자동차 부문 첫 스테이지 우승을 손에 넣었다. 사실, 2001년 이래 9차례 연속 다카르 랠리를 상위 7위권으로 완주했던 그는 올해에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 하발이 제작한 4x4 차량을 끌고 출전해 피터한셀, 알-아티야, 사인츠, 로마와 같은 톱 드라이버들을 모두 제쳤다.
여기에 11초 차 2위로 X-레이드 미니의 올란도 테라노바(No.251)가 스테이지를 마친 반면, X-레이드 팀의 리드 드라이버 피터한셀은 펑크에 휩싸이는 바람에 스테이지 3위 알-아티야(X-레이드 미니), 4위 나니 로마(X-레이드 미니), 5위 카를로스 사인츠(SMG 버기)보다 늦은 6위로 오프닝 스테이지를 마쳤다. 선두와의 기록차는 4분 21초로 아직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 다카르 랠리에 도전하고 있는 미국인 로비 고든(험머)은 안타깝게도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가장 비운을 겪은 드라이버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스테이지 출발 직후 베이퍼 록(vapor lock) 등의 문제가 잇따라 발생해 다른 참가 차량에 견인된 채 스테이지를 마치면서 선두로부터 무려 2시간 34분이나 지체된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2009년 우승자 기니엘 드 빌리에르도 머신에서 발생한 기계 결함으로 많은 시간을 지체했는데, 전 폭스바겐 팩토리 드라이버 빌리에르는 파워 스티어링 고장에 이은 연쇄적인 기계 결함과 파워 스티어링 없이 50km를 질주해야하는 핸디캡 탓에 선두 그룹으로부터 16분 가까이 기록이 뒤쳐졌다.
작년 대회에서 부상당한 스페인인 KTM 라이더 마르크 코마가 2년 연승을 달리고 있는 프랑스인 KTM 라이더 시릴 데스프레의 질주를 저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는 No.3 혼다를 몰고 출전한 전 허스크바르나 라이더 호안 바레다가 KTM의 마르크 코마와 야마하의 데스프레를 제치고 오프닝 스테이지서 우승했다.
스테이지2에서는 현지시간으로 5시 50분에 산 루이스를 출발해 산 라파엘에 도착하는 총 길이 799km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 중 연결 섹션이 304km이며 경쟁 구간은 433km다.
photo. Reuters/Getty/AP/Redbull/X-raid/KTM/Ho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