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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19차전 최종전 브라질 GP 예선 - 베텔이 웨트 예선을 제압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시즌 최종전 브라질 GP 예선에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시즌 9번째 폴을 들었다. 폭우 속에 Q3 개시가 45분이나 지연된 이날 예선에서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2위,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3위를 했다.
 
 예선에 앞서 프랙티스 결과를 살펴보면 금요일 FP1과 FP2에서는 모두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 예선과 같은 날 토요일에 열린 FP3에서는 일부 팀이 제한된 주행을 실시한 가운데 F1에서의 마지막 그랑프리를 치르는 중인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1랩 가장 빠른 타임을 기록했다. FP3에서 웨버의 타임은 로터스의 두 드라이버가 나란히 2위와 3위로 쫓았으며, 페라리 듀오와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젠슨 버튼(멕라렌)은 예선을 위해 타이어를 최대한 신선한 채로 보관하려 아예 랩을 새기지 않았다.

 예선 시작 전 인터라고스 서킷의 노면 온도는 19도, 습도는 82%에 이르렀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해 팀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그렇게 Q1은 타이어 측벽에 선명한 초록 띠가 둘러진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시작되었다.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먼저 스타트를 끊고 얼마 뒤, 22대 머신이 모두 트랙에 쏟아져 나왔다.

 Q1 시작 4분 뒤, 머신들이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눈에 띄게 굵고 힘차진 빗줄기 사이를 뚫고 질주했다. 빗속에 1위 타임을 낸 해밀턴이 세션 초반을 리드하는 동안 4회 챔피언 베텔과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상위 3위권을 질주했다.

 절반의 드라이버가 차고로 돌아간 Q1 종료 1분 30초 전, 안심할 수 없는 순위에 있던 헤이키 코바라이넨(로터스)이 마지막까지 플라잉 랩에 최선을 다해 5위로 점프했다. 이후 베르뉴와 리카르도 두 토로 로소 드라이버가 모두 간발의 차로 Q2 진출권을 획득했고, 토로 로소의 활약으로 녹-아웃 존으로 떠밀린 말도나도(윌리암스)와 구티에레즈(자우바)가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그것을 웃도는 기록을 내는데 실패하고 픽(케이터햄), 반 데르 가르데(케이터햄), 비앙키(마루시아), 칠튼(마루시아)과 함께 Q1에서 탈락했다.

 Q1 상위 3위는 그대로 해밀턴(메르세데스), 베텔(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인 채로 종료되었다.

 Q2에서도 드라이버들은 폭우와 싸웠다.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최후의 일격을 위해 피트인해 신선한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교체한 세션 종반, 알론소(페라리)가 베텔 뒤 2위로 올라섰고 뒤이어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베텔보다 0.259초 빠른 1위 타임 냈다. 코바라이넨(로터스)이 Q3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한 마지막 플라잉 랩을 시작한 무렵, 비는 더 강해졌고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사자는 세르지오 페레즈였다.

 이번 브라질 GP를 끝으로 멕라렌을 떠나는 멕시코인 드라이버 세르지오 페레즈는 연석 위에서 완전히 통제력을 잃고 마치 빙판에서 미끄러지듯 그대로 반대편 가드레일을 향해 미끄러져나가 추돌했다. 페레즈는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Q2는 황색기의 등장과 함께 종료를 맞이했고, 코바라이넨(로터스),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보타스(윌리암스), 페레즈(멕라렌), 버튼(멕라렌), 수틸(포스인디아)이 Q3에 발을 내딛지 못하고 탈락했다. 만약 페레즈의 머신에 기어박스 교체가 불가능한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 내일 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을 수도 있다.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Q3 개시가 10분 연기되었다. 그동안 풀 웨트 타이어가 등장해야할 정도로 빗줄기가 강해졌다. 얼마 뒤, FIA는 너무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트랙에 빗물이 고여 Q3 개시를 추가로 10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10분, 거기에 또 10분이 연기되었다.

 최종적으로 Q3는 45분이나 연기된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 30분에 개시되었다. 여기서는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먼저 벤치마크 타임을 수립했으나, 곧바로 베텔이 웨버의 기록을 웃도는 1분 28초 830을 풀 웨트 타이어로 새겼다. 그 시각 피트에서는 그로장(로터스)이 인터미디에이트로 타이어를 교체했고, 베텔(레드불)을 비롯해 나머지 드라이버들도 뒤따라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전환했다.

 그로장은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의 Q3 첫 플라잉 랩에서 1분 27초 대 타임으로 베텔을 누르고 톱에 섰다. 그러나 이어서 피니쉬 라인에 도착한 웨버(레드불), 그리고 베텔(레드불)이 차례로 톱을 갈아 치웠다. 세션 종료를 1분여 남겨둔 상황에서 상위 3위는 베텔, 웨버, 그리고 그로장(로터스) 순. 이후 두 대의 메르세데스 머신이 피니쉬하자, 순위는 다시 베텔, 로스버그, 그로장, 해밀턴 순으로 재편되었다.


19차전 브라질 GP 예선 통합 기록
1 S. 베텔 레드불 1:26.479 12 P.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 1:27.798
2 N.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27.102 13 V. 보타스 윌리암스 1:27.954
3 F. 알론소 페라리 1:27.539 14 S. 페레즈 멕라렌 1:28.269
4 M. 웨버 레드불 1:27.572 15 J. 버튼 멕라렌 1:28.308
5 L. 해밀턴 메르세데스 1:27.677 16 A. 수틸 포스인디아 1:28.586
6 R. 그로장 로터스 1:27.737 17 P. 말도나도 윌리암스 1:27.367
7 D. 리카르도 토로 로소 1:28.052 18 E. 구티에레즈 자우바 1:27.445
8 J-E 베르뉴 토로 로소 1:28.081 19 C. 픽 케이터햄 1:27.843
9 F. 마사 페라리 1:28.109 20 G. 가르데 케이터햄 1:28.320
10 N. 훌켄버그 자우바 1:29.582 21 J. 비앙키 마루시아 1:28.366
11 H. 코바라이넨 로터스 1:27.456 22 M. 칠튼 마루시아 1:28.950

 세션 종료를 불과 몇 초 남겨두고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베텔 뒤 2위 타임을 내고 피니쉬 라인을 통과, 한 차례 더 플라잉 랩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 기회는 크게 휘청한 뒤 코스 이탈로 이어져버려 무산되었고, 그로장(로터스)이 마지막 어택에서 기록 단축에 실패하고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알론소에게서 2위 포지션을 탈환한 것으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시즌 최종전 폴을 획득, 로스버그가 2위, 알론소가 3위를 했다.

 웨트 챌린지에서도 라이벌에 최소 0.6초 이상의 큰 차이를 낸 베텔(레드불)은 이번 예선에서 시즌 9번째 폴을 달성했다. 베텔은 내일 9연승에 도전한다. 스타팅 그리드에서 베텔과 나란히 하는 드라이버는 같은 독일 국적의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내일 4위 레드불의 마크 웨버와 나란히 한다. 5위와 6위는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과 로맹 그로장(로터스)이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19차전 시즌 최종전의 결선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월요일 새벽 1시에 시작된다.


photo. G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