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d bull
시즌 14차전 한국 GP 예선에서 세바스찬 베텔이 3경기 연속 폴을 취했다. 금요일 두 차례의 프랙티스에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나타냈지만 Q3에 던진 승부수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아 디펜딩 챔피언의 3경기 연속 폴을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5.615km 길이의 영암 서킷은 비록 싱가포르와 많이 다른 성향을 갖고 있지만 타이어 컴파운드는 슈퍼소프트와 미디엄으로 동일하다. 싱가포르 GP의 무대인 마리나 베이 시가지 서킷에 비해 영암은 고속과 저속 코너가 골고루 배합되어 있으며, 더욱 테크닉을 요하는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려했던 극한의 날씨는 없었다. 예선이 시작된 시점, 슬릭 타이어 사용에 대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노면은 건조했다. 내일 결승 레이스마저 드라이 레이스가 기대되는 긍정적인 징후였다.
싱가포르에서 피크에 이르렀던 베텔의 압도적 페이스가 현저하게 누그러든 영암에서 폴을 획득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드라이버는 루이스 해밀턴이었다. 금요일 두 번의 프랙티스는 물론, 예선 3시간 전에 실시된 3차 프랙티스에서도 해밀턴은 경쟁력 있는 페이스를 보였다.
노면 온도가 예선에서 오히려 떨어졌다. 머신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와 마찰열에도 하늘을 한층 두텁게 뒤덮은 구름이 노면 온도를 끌어내렸고, 많은 드라이버가 Q1에서부터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꺼내들어 접지력 확보에 애를 썼다.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Q1 종반에 1분 38초 341로 가장 빠른 랩을 새겼고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가 0.077초차 2위로 따라붙었다. 라이코넨의 로터스 팀 동료 그로장에게 잠시 Q1 탈락 위기가 있었지만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기록을 개선하는데 성공하고 위기에서 확실하게 벗어났다. 그로장은 Q1에서 미디엄 타이어를 고수한 드라이버 중 한 명이었다.
마지막에 마루시아 머신에 가로막혀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가 플라잉 랩을 완성하는데 실패했지만 Q1 통과에는 성공했다. 패널티가 내려질지의 여부는 예선이 끝나면 알 수 있다. 한편 Q1에서는 윌리암스의 두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와 패스터 말도나도가 동반 탈락했다.
짧은 정적 후 시작된 Q2에서는 라이코넨과 알론소, 해밀턴을 포함한 톱 드라이버들도 처음부터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출격했다.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Q1에서 쓰지 않았던 새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1분 37초 824 톱 타임을 새기자, 마찬가지로 새 슈퍼소프트 세트를 꺼낸 베텔(레드불)이 곧 1분 37초 569를 칠하며 톱을 쟁탈했다. 싱가포르 때보다 팀 동료 베텔과의 페이스가 가까워진 마크 웨버가 3위에 이름을 넣으며 치열한 다툼이 계속되었다.
잠시후 이들은 Q2가 종료될 무렵이 되자 차고로 들어갔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마지막까지 주행을 계속해 7위던 자신의 베스트 타임을 웨버와 로스버그 사이 4위로 밀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자우바의 니코 훌켄버그가 곧바로 알론소를 5위로 밀어냈다.
11위부터 16위까지의 드라이버가 탈락하는 Q2 녹아웃 존에서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멕라렌 피트월의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됐다. 페레즈와 버튼 두 드라이버가 모두 Q2에서 탈락한 것이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피트로 돌아가던 버튼은 무전으로 트래픽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경기 Q3에서는 레드불도 초반부터 트랙에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어택에 들어간 건 로스버그(메르세데스). 그 뒤로 최종 코너를 빠르게 통과한 웨버(레드불)가 1분 37초 464 기록으로 톱에 섰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웨버와 로스버그 둘 사이로 들어왔다. 그로장(로터스)이 해밀턴 아래 3위에, 그리고 마지막 주자 베텔(레드불)이 팀 동료 웨버를 0.262초 차로 내리고 톱에 올랐다.
페라리의 두 드라이버와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한 번의 플라잉 랩에 승부수를 걸었다. 세션 종료가 2분여 남았을까, 첫 어택을 마치고 차고로 돌아갔던 드라이버들도 재정비를 마치고 그들과 함께 마지막 플라잉 랩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주회를 시작한 건 이번에도 로스버그였다. 로스버그(메르세데스)는 그러나, 섹터1을 훌켄버그보다 0.4초 느리게 통과하는 등 5위로 부진했고 거기다 또 다른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해밀턴마저 세바스찬 베텔의 첫 플라잉 랩을 뛰어넘는 랩 타임을 새기는데 실패하자, 사실상 폴 다툼도 그것으로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가장 마지막으로 트랙에 나와 전열을 가다듬던 베텔은 더 이상 타이어를 소모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서행하며 곧바로 피트로 돌아와 팀 크루들과 3경기 연속 폴의 기쁨을 나눴다.
그렇게 한국 GP 스타팅 그리드 프론트-로우는 베텔(레드불)과 해밀턴(메르세데스)으로 정해졌다. 두 번째 열은 웨버(레드불)와 그로장(로터스), 세 번째 열은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알론소(페라리)에게 넘어갔다.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은 10그리드를 취했는데, 웨버에게는 싱가포르에서 받은 10그리드 강등 패널티가 있어 내일이 되면 실제로 마크 웨버는 13그리드에서 출발하며, 그로장이 로스버그와 두 번째 열에서 짝을 이루고 페라리 듀오가 3번째 열에서 나란히 출발한다. 또, 바로 뒤에서 페라리 엔진을 사용하는 자우바 머신을 모는 훌켄버그와 구티에레즈가 나란히 한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시즌 14차전 한국 GP 결승 레이스는 6일 15시에 시작된다.
2 루이스 해밀턴 메르세데스 1:37.420
3 마크 웨버 레드불 1:37.464
4 로맹 그로장 로터스 1:37.531
5 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1:37.679
6 페르난도 알론소 페라리 1:38.038
7 펠리페 마사 페라리 1:38.223
8 니코 훌켄버그 자우바 1:38.237
9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자우바 1:38.405
10 키미 라이코넨 로터스 1:38.822
11 세르지오 페레즈 멕라렌 1:38.362
12 젠슨 버튼 멕라렌 1:38.365
13 다니엘 리카르도 토로 로소 1:38.417
14 에이드리안 수틸 포스인디아 1:38.431
15 폴 디 레스타 포스인디아 1:38.718
16 장-에릭 베르뉴 토로 로소 1:38.781
17 발테리 보타스 윌리암스 1:39.470
18 패스터 말도나도 윌리암스 1:39.987
19 샤를 픽 케이터햄 1:40.864
20 귀도 반 데르 가르데 케이터햄 1:40.871
21 줄스 비앙키 마루시아 1:41.169
22 맥스 칠튼 마루시아 1:4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