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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의 대표적 직설가 중 한 명인 자크 빌르너브가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 기용 결정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라이코넨은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페라리에 의해 2009년 말에 강제적으로 F1 커리어의 휴식기를 맞이하기 이전인 2007년에 페라리에게 마지막 타이틀을 안겨 주었다. 이제 33살이 된 핀란드인 드라이버 라이코넨은 다시 페라리로 당당히 돌아가게 되었지만, 1997년 월드 챔피언 자크 빌르너브는 이것이 현명한 흐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페라리는 완전히 제정신이 아닙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 빌르너브는 독일 뉴스지 빌트(Bild)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차를 빠르게 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지니어와 공조하지 않습니다. 머신 개발에도 참여하지 않을 거고, 스폰서와의 약속자리에도 가지 않을 겁니다.”
페라리의 선택에 의문을 갖는 사람이 빌르너브만은 아니다. 특히 불같은 라틴계 성격을 지닌 현재의 “넘버 원”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가 차고에 함께 있는 한.
“만약 키미가 페르난도를 상회하는 예선 결과로 출발한다면 그들은 막강한 존재가 될 겁니다.” 멕라렌의 리드 드라이버 젠슨 버튼은 이번 주에 이렇게 말했다. “왜냐면 페르난도는 가장 빠른 사나이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월등합니다.”
“외부에서 지켜보는 우리로썬 재밌을 겁니다. 하지만 팀을 강하게 만들어줄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2009년 월드 챔피언은 말했다.
전 페라리 드라이버 르네 아르누 또한 알론소와 라이코넨을 붙여놓는데 부정적이다. “3, 4경기는 괜찮을 겁니다.” 아르누는 2014년 시즌 초반에는 마라넬로에 평화가 흐른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로 보면 알론소가 밀릴 것 같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La Gazzetta dello Sport)에 말했다.
“해밀턴과 멕라렌에 있을 때를 기억하나요? 평화는 잠시 뿐이었습니다. 제가 틀리길 누구보다 제가 먼저 바라지만,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려면 강인하고 성격 있는 드라이버 두 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을 보면 한 명은 화나 있고 다른 한 명은 무관심합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중립에 서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페라리의 선택이 마음에 듭니다.”
한편 아르누는 라이코넨의 우세를 전망한다. “요즘 라이코넨을 보면 한층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성격은 그대로지만, 로터스에서 달리는 걸 보니 일관성이 이전보다 높아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