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 CAR

독일 엔지니어링이 이탈리아의 감성을 만나다. - 2013 BMW Pininfarina Gran Lusso Coupe

사진:BMW


 작년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자가토가 제작한 스페셜한 Z4 스포츠 카를 선보였던 BMW가 올해에는 이탈리아 디자인 하우스 피닌파리나와의 콜라보로 엘레강스 쿠페 ‘피닌파리나 그란 루소 쿠페’를 탄생시켰다.

 독일의 대표적 프리미엄 카 메이커 중 하나인 BMW의 승용차를 이탈리아의 감성으로 표현하면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피닌파리나 그란 루소 쿠페’가 그 물음에 답한다.

 길고 넓은 차체에서부터 여유가 느껴지는 이 차는 기다란 후드의 끄트머리에 얇은 헤드라이트를 가졌는데, 양쪽에 넓게 열린 범퍼 하단 흡기부의 박력있는 조형을 의식하며 헤드라이트가 게슴츠레 눈을 떠, 프론트 페시아에서 오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얄팍한 헤드라이트에 비교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키드니 그릴을 그것에 상반되게 큼지막하게 열었다. 이 그릴의 바깥 부위는 무광 처리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고 안쪽 부위는 유광 블랙으로 처리돼 3D 효과를 낸다.

 피닌파리나의 주요 고객인 페라리의 완성차도 그러듯 ‘피닌파리나 그란 루소 쿠페’ 또한 리어 휀더 앞에 ‘Pininfarina’ 배지를 달았다. 조급함 없이 여유있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후드와 비교돼 더 짧게 느껴지는 트렁크 리드로 곧장 연결되고, 사람의 허리선 정도 되는 높이에서 하나로 만나는 LED 테일라이트를 따라 음푹 파인 트렁크 디자인으로 과거 6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다.

 21인치 휠을 감싼 프론트 휀더 뒤를 보면 구멍이 열려 있는데, 이 구멍은 단순히 멋을 위한 게 아니고 공기저항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테리어 역시 일반적인 BMW의 대량 생산차와 많이 다르다. 비록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 스티어링 휠, 센터스택 컨트롤은 근래에 출시되고 있는 BMW 완성차들에서도 어느 정도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토바코 브라운(Tobacco Brown) 가죽과 고목을 사용, 헤드라이너에는 울을 덮는 테크닉은 ‘피닌파리나 그란 루소 쿠페’만의 독점적인 것이다.

 이번에 단 한 대 제작된 ‘피닌파리나 그란 루소 쿠페’는 한편으로, 1980년대 말 탄생한 그랜드 투어러 8시리즈 쿠페의 부활 가능성을 기대케한다.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