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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3 F1] 5차전 스페인 GP - 알론소 홈 경기 우승! 페라리 더블 포디엄

사진:Reuters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5차전 스페인 GP에서 홈 경기를 맞이한 페르나도 알론소가 압도적인 페이스로 우승했다. 펠리페 마사가 3위를 해 페라리는 더블 포디엄을 달성했으며,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3경기 연속 2위를 해 ‘다크호스’로써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토요일 예선에서 두 경기 연속 폴을 획득한 니코 로스버그와 그의 메르세데스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이 카탈루냐 서킷 스타팅 그리드 맨 첫 줄에서 유럽 라운드의 서전이 되는 스페인 GP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열었다.

 레이스가 시작되면, 턴1을 향하는 메르세데스 듀오 뒤로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바깥 라인으로 방향을 틀어 록-업된 해밀턴의 ‘W04’를 제치고 2위로 부상, 완만하게 꺾이는 턴3에서 알론소(페라리)가 외측으로 라이코넨과 해밀턴을 차례로 추월하고 3위로 부상하면서 프론트-로우에서 출발한 해밀턴 4위
추락했다. 이번에도 마크 웨버의 스타트는 낙담스러웠다. 7위에서 출발호주인 레드불 드라이버는 오프닝 랩을 마쳤을 때 11위가 되어 있었다.



 DRS를 사용할 수 있게 된 3랩에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베텔(레드불), 알론소(페라리), 해밀턴(메르세데스), 라이코넨(로터스), 마사(페라리)로 이어지는 톱6가 서로 0.5초 이내
간격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미끄러지듯 카탈루냐의 트랙을 탔다.

 8랩 마크 웨버에 이어 9랩에는 펠리페 마사가 피트인했는데, 같은 시각 잠깐 등장했다 사라진 황색기의 정체가 궁금해지던 찰나 로맹 그로장의 로터스 머신이 살짝 비틀어진 자세로 피트 입구로 들어오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그로장 머신의 오른쪽 뒷바퀴쪽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 문제로 그로장은 레이스의 1/3이 지나기도 전에 헬멧을 내려놓아야했다.

 10랩에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베텔(레드불)이 동시에 피트인했다. 레드불은 전광석화 같은 피트스톱의 대명사지만,
메르세데스 피트크루들의 팀워크도 그에 못지 않았고 간발의 차로 로스버그가 먼저 피트레인으로 돌아오면서 레이스 선두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두 드라이버가 피트출구를 나설 때 홈 스트레이트를 막 지나온 알론소가 베텔 앞 2위로 치고 들고, 그렇게 톱3는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알론소(페라리), 베텔(레드불) 순으로 바뀌었다. 같은 시각 4위는 알론소의 팀 동료 마사였다.

 그리고 알론소는 13랩 홈 스트레이트에서 DRS와 KERS를 가동해 메르세데스 머신 후미에 바짝 붙었다 저돌적인 무빙으로 홈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으며 턴1에서 로스버그를 추월하고 선두로 부상했고, 레이스 우승을 생각한다면 큰 격차를 벌려선 안 되었던 베텔도 공격적으로 코너를 파고들어 독일인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를 따돌렸다.

 롱-런에서 급속도로 진행되는 타이어 열화 문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메르세데스 머신은 빠르게 속도가 떨어져, 16랩에 로스버그는 5위가 되었다. 그의 팀 동료 해밀턴은미 저만치 뒤편에서 10위권의 문턱을 달리고 있었다.

 알론소(페라리)는 21랩에 피트인해 이번에도 하드 타이어를 선택했다. 그 사이 트랙에서는 베텔(레드불)이 스페인 GP의 새로운 선두가 되었고 그 뒤를 라이코넨(로터스)이 바짝 쫓았다. 아무래도 페라리는 4스톱, 레드불과 로터스는 3스 전략을 취하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25랩에 베텔두 번째 피트스톱을 하고 라이코넨27랩에 피트인하면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생겼다. 이때 두 드라이버가 선택한 타이어는 각각 하드와 미디엄 컴파운드였다.

 톱5 알론소(페라리), 마사
(페라리), 베텔(레드불), 라이코넨(로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순이 된 시점, 알론소는 마사를 7초 리드하고 베텔을 15초 이상 리드했다. 페이스에서 베텔을 앞서는 라이코넨이 추월하기 위해 계속해서 문을 두들겼다. 최종 코너에서 푸른 ‘RB9’이 번번이 저만치 달아나자 33랩 턴1에서 라이코넨은 비로소 베텔을 추월하고 톱2를 점령한 페라리 듀오를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37랩에 14.7초를 앞서 있던 알론소, 그리고 마사가 세 번째 피트인을 했다. 그 사이 레이스는 라이코넨(로터스)의 리드가 되었다. 그러나 이후 이코넨과 알론소의 갭은 1초 전후로, 39랩에 알론소가 DRS와 KERS를 사용해 어렵지 않게 선두를 탈환했다.

 비슷한 시각, 장-에릭 베르뉴의 토로 로소 머신이 타이어 트레드가 벗겨지는 문제에 휘말렸다. 금요일에 폴 디 레스타가 겪은 것과 같은 문제였다.

 43/66랩, 알론소(페라리)가 리드를 1.8초 넓혀 총 4.8초 레이스를 리드했다. 다른 상위 드라이버들과 비교해 한 차례 피트스톱을 적게 한 2위 라이코넨(로터스)을 향해 마사
(페라리)는 12초 뒤 3위를 달렸다. 4위는 3차례 피트스톱한 베텔(레드불)이었는데, 이 시기에 마사로부터 13.5초나 뒤져있어 레드불 시상대에 설 가능성엿보이지 않았다.

 마사와의 갭이 점차 좁아지던 라이코넨
(로터스)이 46랩에 피트인해 하드 타이어를 신고 3위로 대열로 복귀했다. 이 무렵 알론소와 라이코넨의 갭은 거의 30초에 달했다. 그러나 알론소가 한 차례 더 피트스톱할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라이코넨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적어도 20초 초반까지 갭을 좁힐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조금 49랩에 알론소가 마지막 네 번째 피트스톱을 마치고 나올
홈 스트레이트에서는 마사 외에 라이코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레이스가 15랩 남은 상황에서 마사가 피트인했다. 평소대로 라면 알론소의 우승을 확실시 하기 위해 라이코넨을 묶어 둘 요량으로 마사의 피트스톱 타이밍을 더 늦출 수도 있었겠지만, 이날 알론소의 압도적인 페이스는 그런 논쟁적인 전략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59/66랩, 라이코넨의 추격이 느슨해지고 알론소의 리드가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넓어지면서 스페인인 페라리 드라이버의 홈 경기 우승이 확실시되었다.

 그렇게 레이스는 예상을 웃돈 압도적 페이스를 나타낸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ex-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이 2위, 펠리페 마사가 3위를 했다. 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고 9위에서 출발해 3위로 피니쉬한 마사활약이 더해져 페라리는 작년 시즌 최종전 브라질 GP 이후 다섯 경기만에 더블 포디엄을 달성했다. 키미 라이코넨은 2차전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올해 모든 경기에서 포디엄에 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들 뒤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4위를 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알론소가 리타이어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드라이버 챔피언십은 계속해서 베텔이 리드한다. 베텔과 알론소의 포인트 차는 17점이며, 챔피언십 2위 라이코넨은 베텔과 4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베텔의 레드불 팀 동료 마크 웨버가 폴 스타터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에 앞 5위로 피니쉬했으며, 포스인디아의 폴 디 레스타 7위, 멕라렌의 젠슨 버튼과 세르지오 페레즈가 8위와 9위, 토로 로소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10위를 했다.

 다음 시즌 6차전 경기는 2주 후 5월 23일 모나코에서 펼쳐진다.


2013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5차전 스페인 GP 드라이버/팀 챔피언십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89 1 레드불 131
2 키미 라이코넨 85 2 ▲페라리 117
3 ▲페르난도 알론소 72 3 ▼로터스 111
4 ▼루이스 해밀턴 50 4 메르세데스 72
5 ▲펠리페 마사 45 5 포스인디아 32
6 ▼마크 웨버 42 6 멕라렌 29
7 로맹 그로장 26 7 토로 로소 8
8 폴 디 레스타 26 8 자우바 5
9 니코 로스버그 22 9 윌리암스 0
10 젠슨 버튼 17 10 마루시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