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hat Car?

미니 왜건이 된 ‘A3’ - 2013 Audi A3 Sportback

사진:Audi

 같은 그룹의 형제차 폭스바겐 골프보다 일찍 세상에 등장해 공용 플랫폼을 먼저 세상에 소개해온 ‘아우디 A3’는 그 관례를 3세대에서도 깨지 않았다.

 프리미엄 컴팩트 해치백 ‘아우디 A3’는 1996년에 최초로 탄생했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역사지만,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1997년)나 BMW(2004년)와 비교하면 일찍 세상에 알을 깨고 나온 셈이다.

 3세대 ‘A3’가 초연된 건 작년 초 제네바 모터쇼로, 그 해 9월에 라인업 보강의 임무를 띠고 실용성을 높이고 도어 한짝을 추가한 ‘스포츠백’이 등장했다.

 “5도어 해치백”이라고 하는 평범한 호칭 대신 왠지 그럴듯한 ‘스포츠백’이라는 이름 아래 ‘A3’는 35mm 연장돼 폭스바겐 골프, 세아트 레온 5도어 모델과 동일한 2,636mm 축거를 가졌다. 길어진 축거로 비록 골프 만큼은 아니지만 뒷좌석 거주성이 향상되었고, 트렁크 공간은 3도어 일 때보다 15리터 늘어나 380리터가 되었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3도어보다 120리터 넓은 1,220리터 공간이 창조된다. 각각 380리터, 1,270리터를 가진 골프 5도어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알루미늄과 고강성 스틸로 만들어진 ‘A3’의 뼈대는 확실히 선대보다 가볍다. 그러나 6개월 차이로 먼저 태어난 3도어 형과 비교해서는 30kg이 늘어났고, 그에 반해 섀시는 완전히 동일해 단순히 그럴싸한 ‘스포츠백’이란 이름만 듣고 한층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기대한다면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길어진 축거로 승차감이 조금 개선되었지만 코너에 들어서면 언더스티어가 좀 더 강하게 발생한다. 전반적으로 유순해지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소프트한 스프링과 쇼크업소버, 그리고 16인치 기본 휠만으로도 승차감과 조종성이 잘 배합돼 인출되기 때문에 스포츠 성향의 옵션 서스펜션 선택에는 신중하는 편이 좋다.

 ‘A3 스포츠백’에는 184ps(181hp) 사양의 고성능 배기량 2.0리터 디젤 엔진도 탑재된다. 특히 중속역에서의 강력한 토크가 인상적인 이 엔진은 정지해있던 차체를 7초 중반에 시속 100km 너머로 끌어당기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얻은 운전자의 과감한 테크닉을 적당히 무게가 걸린 조향과 든든한 그립이 능숙하게 처리한다.

 3도어 모델과 마찬가지로 에어컨 시스템,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 아이팝 커넥티비티, 음성인식 블루투스가 기본적으로 장비된다. 그러나 2개 도어를 새롭게 가지는 만큼 ‘스포츠백’에는 뒷좌석용 파워 윈도우와 뒷좌석용 어린이 보호 잠금 장치가 추가된다.

 ‘아우디 A3’는 항상 폭스바겐 골프 앞에만 서면 움츠러든다. 장비 구성면에서 ‘A3’는 기본 트림 ‘SE’에서 동급 사양의 골프보다 20만원 가까이 비싸다. 또 다른 형제차인 세아트 레온으로 가면 경제적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그러나 골프에 비해 크게 나쁘다거나 실용성이 뒤떨어지는 게 아니어서 4개의 둥근 알루미늄 에어컨 벤트가 인상적인 세련된 실내, 그리고 폭스바겐보다 고급적인 이미지에 그 정도 차액쯤 지불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도 나중에 후회할 일은 없다.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