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Mauctions
지구상에 더 없이 희귀한 자동차들이 거래되는 RM 옥션의 최근 경매 리스트에 1970년식 포르쉐 908/3가 올라왔다. ‘포르쉐 908’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다음 달 3월 아멜리아 아일랜드 경매에 출품되는 ‘908/3’는 섀시 넘버 4를 달고 있다. 낮은 섀시 번호는 그만큼 일찍 생산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간혹은 매우 소량만 생산되었다는 의미일 때도 있다. 후자가 이 포르쉐에게 해당하는 경우다. 이 포르쉐는 총 제작된 13대 머신 가운데 4번째로 세상에 탄생한 모델이다. 초반, “908/69 프로젝트”로 호명되며 두 대의 프로토타입 카에서 시작된 ‘908/03’은 조 시페르트(Jo Siffert)와 브라이언 레드먼(Brian Redman)이 1970년 타르가 플로리오에 레이싱 번호 12를 달고 걸프 팀으로 출전해 우승, 두 대의 또 다른 ‘908/3’가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또 뉘르부르크링 1000km 레이스에 출전해서는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350bhp의 2,997cc 공랭식 수평대향 8기통 엔진을 얹고 있는 섀시 넘버 4 ‘908/3’는 지난 37년 간 4명의 프라이빗 오너의 손을 거쳐왔으며, 2005년에 2년 반에 걸친 복원 작업을 마쳤다. RM 옥션은 이 포르쉐의 경매 낙찰가를 140만 달러(약 15억원)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