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트로엥/GEPA/로이터/레드불
제 81회 랠리 몬테-카를로가 1월 16일 프랑스 남동부 발랑스(Valence)에서 스타트했다. 랠리 참가자들은 아르데슈(Ardeche) 남쪽으로 이동해 그곳에 마련된 2개의 스테이지를 2차례 반복하는 총 길이 135.4km의 4개 스페셜 스테이지를 달렸다.
하루 전 내린 강설 탓에 스테이지 컨디션은 예측불가능하게 되었고, 언제나 그렇지만 타이어 선택과 신 머신에서의 드라이빙의 자신감이 경기 결과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2013년 시즌 첫 이벤트에서 맞이한 오프닝 데이는 아니나 다를까 9회 챔피언 세바스찬 롭(시트로엥)의 손에 들어갔다. 과거 롭의 시트로엥 팀 메이트였던 세바스찬 오지에가 ‘폭스바겐 폴로 R WRC’와의 첫 데뷔일에 데이 2위를 했고, 시트로엥의 미코 히르보넨이 3위를 했다.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는 올해부터 폭스바겐 모터스포츠가 새롭게 더해진다. 작년에 스코다의 S2000 랠리 머신으로 참전하며 팀 운용 등의 실전 경험을 축적한 폭스바겐은 드디어 ‘폴로 R WRC’를 WRC 무대에 정식으로 출전시켰다.
랠리 팬들은 온통 ‘폴로 R WRC’의 퍼포먼스에 주목하고 있는데, 폴로 R WRC, 그리고 세바스찬 오지에는 전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시트로엥에서 활동하던 시절 훌륭한 퍼포먼스로 롭의 후계자로 지목되었으나 지금은 시트로엥의 라이벌 팀 폭스바겐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오지에는 37.10km의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3.7초차로 가장 빨랐다. 그러나 노면 상태가 점차 변해가자, 급기야 오지에는 최종 스테이지에서 큰 지체를 범했고 데이1 리드는 롭의 손아귀에 넘어갔다.
오프닝 스테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스테이지를 모두 롭이 장악했다. 전례 없는 9회 챔피언 롭은 3개 스테이지에서 모두 라이벌들을 10초 이상 앞서, 데이1을 마쳤을 때 종합 2위 오지에에게 1분 이상 갭을 냈다. 롭의 팀 메이트 미코 히르보넨은 그립과 DS3 WRC 머신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다소 부진한 종합 3위를 했고, 그 뒤로 3번째 시트로엥 머신을 몬 다니엘 소르도가 트러블 없이 4위로 오프닝 데이를 마쳤다. 폭스바겐의 야리-마티 라트바라는 종합 10위까지 추락하기도 했으나 오후에 셋업을 변경한 후 개선된 주행을 보이며 5위로 올라섰다.
포드는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했다. M-스포트에서 가장 좋은 순위는 예프게니 노비코프의 종합 6위였다. 매즈 오스트버그가 이어서 7위를 했다. 이런 가운데 티에리 누빌이 2013년 시즌 첫 리타이어의 주인공이 되었다. 쉐이크다운에서 가장 빨랐으며 리타이어 전에는 M-스포트 드라이버 중 가장 빨랐던 누빌은 최종 스테이지에서 코스아웃해 머신에 데미지를 입고 리타이어했다. 몬테-카를로에는 ‘랠리2’ 규정이 없기 때문에 데이2에서 재출발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