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9ff
포르쉐와 페라리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슈퍼카의 성능을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현해냈는지 모르지만, 현 시대를 슈퍼카로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가져야하는 건 아니다.
여기 ‘9ff GT9-CS’가 있다. 이 녀석은 비록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진 않지만 ‘하이브리드’라는 단어와 완전히 무관치도 않다. 997 GT3로 튜너 9ff에 의해 만들어진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미드십 머신이기 때문이다.
9ff GT9의 클럽 스포츠 버전으로 2011년 에쎈 모터쇼에서 공개된 ‘GT9-CS’는 울트라 하이-퍼포먼스 포르쉐를 자청한다. 공도 주행이 가능하기에 ‘울트라 하이-퍼포먼스’라고 더욱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건지 모른다.
ABS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의심되는 먹성 좋게 생긴 1,240kg의 미드십 차체는 최고출력 750ps(740hp), 최대토크 92.8kg-m(910Nm)로 정지상태에 있다 시속 100km를 주파하는데 3.4초를 소요한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동일한 가속도다. 그러나 이후 페라리는 미러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걸프’ 페인트워크를 입은 롱 바디 포르쉐는 8.8초만에 0-200km/h를 주파, 19.2초 만에 0-300km/h에 도달한다. 1,000마력을 능가하는 코닉세그 CCXR의 0-300km/h 가속력이 18.7초다.
퍼포먼스에서 오리지널 997 GT3의 흔적을 느낄 수 없듯 외관에서도 그렇다. 1990년대 중반에 총 25대가 생산된 ‘911 GT1’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외관에 주로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갑옷을 둘렀다. 특히 레이싱 카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차량의 후면부는 공기역학과 냉각에 철저하게 디자인했으며 조금은 잔인해 보이기까지한 리어 스포일러와 디퓨저를 놓아 트랙 퍼포먼스를 뒷받침했다. 배기 파이프는 미드십 엔진으로부터 차체 옆으로 나온다. 양쪽 뒷바퀴 앞에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750마력 파워는 트윈-터보차저가 엮인 배기량 3.6리터의 6기통 수평대향 엔진에서 생산된다. 크랭크 케이스, 오일 스프레이, 알루미늄 실린더, 커넥팅 로드, 크랭크 샤프트, 실린더 헤드, 연료 시스템 등등 엔진의 대부분이 교체되었다. 이를 통해 최고속도 364km/h를 질주할 수 있는 뛰어난 내구력을 지녔다.
비록 사진은 없지만 ‘GT9-CS’의 인테리어는 오리지널 997 GT3의 대시보드를 거의 그대로 갖고 있다. 하지만 레이스 카처럼 센터콘솔은 제거되었고 엔진 룸과 콕핏이 격벽으로 분리되고 있다.
‘GT9-CS’는 37만 5,000유로(약 5억 3,200만원)에 판매된다. 9ff는 올해 에쎈 모터쇼에서 최고속도 437km/h의 GT9 Vmax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