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드불
2012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4차전 바레인 GP 예선에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시즌 첫 폴 포지션을 신고했다.
금요일 2차 프랙티스에 이어 토요일 오전에 실시된 3차 프랙티스에서도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가장 빠른 랩을 기록하면서 로스버그가 두 경기 연속 폴 포지션을 획득할 거란 예상이 컸다. 그러나 최근까지 머신 배기설계와 밸런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레드불이 깜짝 폴 포지션의 주인이 되었다.
트랙온도 43도, 기온 30도를 가리킨 예선 Q1이 한국시간으로 20시에 개시되었다. 가장 먼저 포스인디아와 마루시아가 트랙에 뛰어들고 나머지 팀들은 차고에서 적절한 때를 기다렸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카메라에 오직 마루시아 머신 밖에 잡히지 않았다. 팀 멤버들의 안전을 위해 금요일 2차 프랙티스에 결장했던 포스인디아가 오늘 오전에 있었던 3차 프랙티스에서부터 거의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 보복성으로 비추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예선에 들어와서도 그런 기미가 감지되었고 십지어는 예선이 종료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 포스인디아의 스폰서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20분간 진행된 Q1에서는 1분 34초 041을 새긴 로만 그로장(로터스)이 오랜 시간을 가장 빠른 드라이버로 이름을 남았다. 이때까지 카메라에는 미디엄 타이어 밖에 잡히지 않았지만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곧 노란 띠를 두른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4번째로 빠른 타임을 기록했다.
Q1 종료가 가까워지자 알론소의 페라리 팀 메이트 마사를 비롯해 자우바, 윌리암스, 토로 로소, 포스인디아가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Q2 진출을 노렸다. 그 영향으로 DRS에 손상을 입어 고전한 마지막 주행을 마치고 차고에 들어가 있던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한 계단씩 밀려나더니 케이터햄의 헤이키 코바라이넨이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랩을 갱신한데 결정적인 타격을 입어 Q1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자우바의 세르지오 페레즈가 가장 빠른 타임을 새긴 Q1에서는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 비탈리 페트로프(케이터햄), 샤를 픽(마루시아), 페드로 데 라 로사(HRT), 티모 글록(마루시아), 나레인 카티케얀(HRT)이 탈락했다.
예선 Q2는 소프트 타이어를 신은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가장 먼저 열었다. 모든 드라이버들이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트랙으로 출격한 가운데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1분 33초 209를 가장 빠른 타임을 기록,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0.010초차 2위로 들어왔다.
Q2 종료를 3분 40초 남겨놓고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탈락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플라잉 랩에 돌입했다. 피니시 라인을 밟은 마사는 팀 메이트를 밀어내고 9위로 부상했다. 시즌 첫 Q3 진출을 기대했던 마사는 그러나 포스인디아 듀오, 토로 로소의 리카르도, 자우바의 페레즈가 톱10에 속속 뛰어들면서 아웃됐고, 함께 Q2 탈락 범위로 밀려났던 팀 메이트 알론소가 자신의 베스트 타임을 4위로 갱신, 그로장(로터스)이 3위로 점프하면서 이번에는 그로장의 팀 메이트 키미 라이코넨이 Q2 탈락 위기에 처했다. 타이어를 아끼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해 주회를 포기한 라이코넨은 결국 Q2에서 탈락했다.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1분 33초 209로 가장 빨랐던 Q2에서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펠리페 마사(페라리), 브루노 세나(윌리암스), 헤이키 코바라이넨(케이터햄), 패스터 말도나도(윌리암스)가 탈락했다.
10분간의 전쟁 예선 Q3가 개시되고,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이 1분 32초 671이라는 깃발을 꽂자 세션 종료를 3분 남겨놓은 상황에서 로터스의 로만 그로장이 차고를 벗어났다. 이어서 마크 웨버(레드불)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최종 어택을 실시하기 위해 새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고 다시 트랙으로 출격했다.
Q3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펄럭이는 피니시 라인으로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들어왔다. 유력한 폴 포지션 후보였던 로스버그는 안타깝게도 0.156초가 부족해 4위에 머물렀다. 1위 타임은 예상을 깨고 마크 웨버가 새겼다. 그러나 곧바로 뒤따라 피니시 라인을 밟은 팀 메이트 베텔이 웨버의 기록을 0.215초 단축해 톱에 등극했고, 마지막 주자 해밀턴이 베텔에 0.098초 모자란 2위로 피니시하면서 2012년 바레인 GP 폴 포지션은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에게 돌아갔다. 베텔에 이어 나머지 예선 톱3는 루이스 해밀턴(멕라렌)과 마크 웨버(레드불)가 채웠다.
Q3 진출에 성공한 토로 로소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인상적인 페이스로 로터스를 누르고 6번째 그리드를 획득,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와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는 타이어 보존을 위해 주행하지 않고 9위와 10위를 가져갔다. 윌리암스의 패스터 말도나도는 기어박스 교체로 일요일 결승 레이스에서 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게 돼 22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다.
이번에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과연 내일도 포스인디아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까? 시즌 4차전 바레인 GP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2일 21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