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RT
나레인 카티케얀이 세바스찬 베텔의 “멍청이(idiot)” 발언에 이성적으로 대응했다.
말레이시아 GP 레이스가 47랩에 들어갔을 때 HRT 드라이버 카티케얀은 선두로부터 1바퀴 뒤쳐진 상태로 주행 중이었다. 마침 카티케얀을 추월하고 막 진로를 바꾸던 베텔은 카티케얀 머신의 프론트 윙과 부딪혔고 좌측 뒷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이 사고로 포인트 획득에 실패한 베텔은 레이스를 마친 뒤 독일 TV를 통해 카티케얀을 ‘오이’에 비유하는 등 잔뜩 화를 냈다. “평상시 도로에서 멍청이처럼 운전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그런 녀석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카티케얀이 응수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저조한 퍼포먼스를 제 탓으로 돌리려하고 있습니다.” 인도 일간지 ‘데칸 크로니클(Deccan Chronicle)’에서 카티케얀. “2년간 트랙을 지배한 후 힘든 시즌을 맞이해 강한 불만에 쌓인 것 같습니다.” “사고의 책임을 제게 탓한 건 전혀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그런 발언은 스스로를 더욱 불리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래도 베텔이 단기간에 이룬 업적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합니다.”
“우리 모두에겐 트랙에서 레이스할 권리가 있습니다. 백마커가 청색기를 받으면 길을 내줘야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청색기가 트랙에서 나가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지 좋은 머신을 몬다고 해서 상대방을 ‘멍청이’라고 부를 권리는 없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싱글시터 챔피언십에서 레이스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매우 엄격하기로 소문난 F3 마카오 GP에서는 폴 포지션도 획득했습니다. 제게 베텔의 인정은 필요 없습니다.”
말레이시아 GP에서 카티케얀은 젠슨 버튼과도 충돌이 있었지만, 멕라렌 드라이버 젠슨 버튼은 레이스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곧바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사고의 원인을 두고 포스인디아의 두 드라이버나 전 레드불 드라이버 데이비드 쿨사드 등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카티케얀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카티케얀과 가벼운 충돌이 있은 후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욕설을 한 베텔의 행동에 패널티가 처벌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