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드불
지난 일요일 브라질 GP에서 마크 웨버가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도록 팀 메이트 세바스찬 베텔이 기어박스에 이상이 생긴 것처럼 연기를 했다는 의혹을 레드불 팀 대표 크리스찬 호너가 강력하게 부인했다.스즈카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시즌 최종전으로 치러진 브라질 GP에 임한 세바스찬 베텔은 일요일 레이스 도중 기어박스 트러블에 휩싸였고, 완주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않자 레이스 중반에 팀의 우승을 위해 마크 웨버에게 선두를 내줬다. 그런데 기어박스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평소보다 이른 타이밍에 변속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베텔이 이후 굳건하게 페이스를 지켜나가자, 2011년에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팀 메이트를 위한 계략이 아니었을까?하는 의심이 생겨났다.
더욱이 최속 랩 타임을 수차례 경신하기에 이르자 기자들의 의심은 더욱 견고해졌다. 레이스가 종료된 후에는 2010년 8월 헝가리 이후 처음으로 우승한 웨버가 페르난도 알론소를 1포인트 차로 누르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의심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속이지 않았습니다.” 팀 대표 크리스찬 호너.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기어박스가 어떻게 버텼는지 저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시에 창백해진 피트월의 표정을 봤다면 믿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호너에 따르면 레이스가 종료되기 전에 베텔의 기어박스는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다. “5랩이 남았을 때 게이지를 벗어났습니다. 기어박스에 오일이 없는 게 분명했고, 언제 멈출지 몰라 데이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24세 최연소 더블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은 기어박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순간 자신이 아일톤 세나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이 세나와 비교되는 건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세나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선 그는 브라질인이고 레이스에서 우승했습니다.” 1991년에 멕라렌 드라이버였던 아일톤 세나는 인터라고스에서 기어박스에 연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해 타이트한 저속 코너를 6단으로 돌아야하는 척박한 상황에 처하고도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레이스가 끝난 직후 세나는 극도의 피로를 호소하며 스스로 머신에서 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