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1 F1] 7차전 캐나다 GP 결승 레이스 - 버튼의 극적인 역전승

사진:멕라렌


 2011 F1 시즌 7차전 캐나다 GP 결승 레이스가 한국시간으로 13일 02시에 펼쳐졌다.

 길이 4.361km 질 빌르너브 서킷을 총 70랩 도는 시즌 7차전 캐나다 GP 폴 스타터는 전날 예선에서 완벽에 가까운 주행을 펼친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었다. 베텔에게 시즌 6번째 폴 포지션을 결코 쉽게 내주지 않은 페라리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가 2위와 3위 그리드에, KERS 이슈를 겪었던 마크 웨버(레드불)가 4위, 루이스 해밀턴(멕라렌) 5위,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6위, 젠슨 버튼(멕라렌)이 7위 그리드에 나란히한 가운데, 2주 전 모나코와 동일한 소프트(노란색)와 슈퍼소프트(붉은색) 타이어가 몬트리올에 투입되었지만 당초 기상예보대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스타팅 그리드에 정렬한 전 머신들이 장착한 것은 웨트 타이어였다.

 컨디션 난조(모나코에서 충돌한 사고 후유증)를 겪고 있는 세르지오 페레즈를 대신해 자우바 머신에 오른 현 멕라렌 테스트 드라이버 페드로 데 라 로사와 예선 107%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스튜어드로부터 구제를 받은 버진 드라이버 제롬 담브로시오까지 주황색 마킹이 들어간 웨트 타이어를 신은
24대의 머신이 세이프티 카의 선도 하에 차분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세이프티 카가 철수한
5랩, 턴1에서 알론소가 베텔에게 매섭게 접근해 추월을 시도했으나 충분한 공간이 나지 않아 알론소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는 사이 뒤에서 4위를 달리고 있던 마크 웨버(레드불)가 5위 해밀턴(멕라렌)과 접촉해 크게 스핀해 14위로 추락했다. 8랩에 들어 해밀턴은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팀 메이트 젠슨 버튼의 바깥쪽으로 추월을 시도했다. 그러나 추월 방향을 잘못 잡은 해밀턴은 자신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버튼을 피하다 콘크리트 벽에 충돌해 큰 데미지를 입고는 리타이어했다.

 

 
 이 사고로 피트스톱을 강요받은 젠슨 버튼은 12위로 추락했으며 트랙에는 세이프티 카가 투입되었다. 오프닝 랩에서 발생한 접촉 때문인지 마크 웨버가 다운시프트 문제를 안았다. 세이프티 카가 철수한 12랩에 톱10은 베텔(레드불), 알론소(페라리), 마사(페라리),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슈마허(메르세데스GP), 코바야시(자우바), 하이드펠드(르노), 페트로프(르노), 웨버(레드불),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순이었다.

 멕라렌 진영에 또 하나 안타까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세이프티 카가 도입되었을 때 과속한 버튼에게 드라이브-스루 패널티가 떨어진 것이다. 즉각 피트로 향해 패널티를 수행한 버튼은 15위로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해밀턴과 충돌해 피트인했을 때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갈아 신은 버튼(멕라렌)의 섹터별 타임이 좋게 나오자 16랩에 피트인한 바리첼로(윌리암스)를 시작으로 알론소(페라리),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가 잇따라 인터미디에이트로 교체했다. 그러나 점차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인터미디에이트의 퍼포먼스가 크게 떨어졌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배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머신과 머신을 분간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자 20랩에 세이프티 카가 투입되었다. 그러는 동안 알론소(페라리)와 버튼(멕라렌)이 피트인해 다시 웨트 타이어로 변경했다. 1랩 늦게 피트인한 베텔(레드불)은 마사(페라리) 뒤 2위로 피트아웃했다. 곧이어 마사가 피트인해 3위로 복귀하면서 베텔이 다시 1위로 올라서 톱3는 베텔, 한 차례도 피트인하지 않은 코바야시(자우바), 마사 순이 되었다.

 굵은 빗방울이 노면을 거울처럼 뒤덮어버린 질 빌르너브 서킷에 결국 붉은기가 발동되었다. 2주 전 모나코에 이어 2연속 중단된 레이스는 2시간 지연되어 현지시간으로 15시 50분이 되어서야 26랩부터 간신히 재개되었다.

 나름 시야가 확보된 레이스의 열기는 세이프티 카가
철수한 34랩에 재점화되었다. 턴1에서 마사(페라리)가 코바야시(자우바)를 추월하려 했지만 일본인 드라이버 코바야시는 자신의 포지션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37랩에 대거 피트스톱 행진이 시작되었다. 그때 턴3를 통과하던 알론소가 사이드-바이-사이드에 있던 버튼(멕라렌)과 접촉해 높게 솟은 연석에 머신이 걸려버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이 사고로 세이프티 카가 재투입되었고 알론소는 리타이어했다.

 


 이때 당시 톱10은 베텔(레드불), 코바야시(자우바), 마사(페라리), 하이드펠드(르노), 디 레스타(포스인디아), 웨버(레드불), 슈마허(메르세데스GP), 페트로프(르노),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수틸(포스인디아) 순이었다. 반복적인 세이프티 카 출동에도 안정적으로 선두를 지켜낸 베텔과 2위 코바야시의 갭은 45랩 무렵 4.3초였다.
 
 서서히 노면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트랙 일부가 드라이 레이싱 라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전히 물기가 많은 곳이 대부분이었지만 51랩에 피트인한 웨버(레드불)가 놀랍게도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피트레인을 나서는 도박을 행했다. 52랩에 버튼(멕라렌)도 슈퍼소프트로 교체, 53랩에 베텔(레드불)도 슈퍼소프트로 교체했다. 톱3를 지키던 마사(페라리)도 홈이 없는 슈퍼소프트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HRT 트래픽 카를 피하려다 그만 물웅덩이를 밟고 미끄러져 노우즈 콘을 파손 입은 마사는 안타깝게도 포디엄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코바야시(자우바)를 바짝 뒤쫓다 프론트 윙을 손상 당한 하이드펠드(르노)가 결국 무너져내린 자신의 프론트 윙을 밟고는 56랩에 코스아웃해버렸다. 이 사고로 투입되었던 세이프티 카가 57랩에 걷혀지자 슈마허(메르세데스GP), 웨버(레드불), 버튼(멕라렌)의 2위 포지션 다툼이 벌어졌다.
 
 레이스 종료 6랩을 남겨놓고 승부수를 던진 웨버가 시케인에서 슈마허를 추월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만 시케인을 가로지르는 실수를 저지른 웨버는 다시 슈마허에게 추월을 허용해 포지션이 되돌려졌고, 추월에 재도전했다 또 한번 시케인을 가로질러버린 웨버가 살짝 스핀을 일으킨 사이 이 기회를 포착한 버튼이 오히려 웨버 앞을 치고 나갔다. 곧이어 더블 DRS 존에서 슈마허를 추월한 버튼이 베텔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버튼에 이어 웨버도 슈마허를 추월하는데 성공해 베텔, 버튼, 웨버가 톱3가 되었고 슈마허는 데뷔 이후 첫 포디엄 입상의 기회를 안타깝게 손에서 놓쳤다.
 
 

 
 2주 전 모나코와 기묘하게 닮은 캐나다 GP 선두경쟁에서 젠슨 버튼(멕라렌)이 1초 이상 벌어졌던 베텔(레드불)과의 갭을 0.6초로 따라 붙는데 성공했지만 좀처럼 그 이상 가까워지지 못했다. 그런데 최종 랩 턴7에서 실수로 코너를 와이드하게 돌다 살짝 스핀한 베텔이 허덕이는 사이 이것을 기회로 포착한 버튼이 날렵하게 1위를 향해 치고 나가면서 그대로 체커기를 낚아챘다. 2010년 중국 GP 이후 오랜만에 포디엄 정상에 서는데 성공한 젠슨 버튼은 2위와 3위로 피니시한 세바스찬 베텔, 마크 웨버 두 레드불 드라이버와 함께 축배를 들었다.
 
 왕의 귀환다운 레이스를 보여준 4위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를 시작으로 비탈리 페트로프(르노) 5위, 피니시라인을 코바야시와 사이드-바이-사이드로 통과한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간발의 차로 6위,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 7위, 하이메 알구에수아리(토로 로소) 8위, 루벤스 바리첼로(윌리암스) 9위, 세바스찬 부에미(토로 로소)가 10위로 포인트 범위에 들었다. 이날 리타이어한 머신은 총 6대. 팀 메이트 해밀턴, 페라리 드라이버 알론소와 충돌이 있었던 젠슨 버튼은 레이스 종료 후 스튜어드의 심의를 받았지만 패널티로 이어지진 않았다.
 
 2011 F1 시즌 8차전은 2주 뒤 발렌시아 시가지 서킷에서 펼쳐지는 유럽 GP로 펼쳐진다. 레이스 일정은 6월 25일부터,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6일 21시부터 시작된다.
 

2011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7차전 캐나다 
GP 최종 드라이버/팀 포인트

순위 드라이버 포인트 순위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161 1 레드불 255
2 젠슨 버튼 101 2 멕라렌 186
3 마크 웨버 94 3 페라리 101
4 루이스 해밀턴 85 4 르노 60
5 페르난도 알론소 69 5 메르세데스GP 52
6 펠리페 마사 32 6 자우바 27
7 비탈리 페트로프 31 7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 12
8 닉 하이드펠드 29 8 포스인디아 10
9 미하엘 슈마허 26 9 윌리암스 4
10 니코 로스버그 26 10 로터스 0
11 카무이 코바야시 25 11 버진 0
12 에이드리안 수틸 8 12 HR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