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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1 F1] 6차전 모나코 GP 결승 레이스 - 베텔 첫 모나코 GP 우승

사진:레드불


 2011 F1 6차전 모나코 GP 결승 레이스가 29일 한국시간으로 21시에 몬테카를로 시가지 서킷에서 펼쳐졌다.

 길이 3.340km 몬테카를로 서킷 스타팅 그리드에는 토요일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획득한 레드불의 2010년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을 선두로 바로 옆에 멕라렌의 2009년 월드 챔피언 젠슨 버튼이 나란히 했고, 레드불의 마크 웨버,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두 번째 열에서 스타트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톱10이 신은 타이어는 시케인 컷으로 예선 Q3 랩 타임이 말소돼 10위 그리드에 선 루이스 해밀턴(멕라렌)을 제외한 전원이 슈퍼 소프트였다. 해밀턴이 신은 소프트는 모나코에서 30랩 정도를 커버하지만 슈퍼 소프트보다 랩 당 1.2초~ 1.4초 느리다는 약점이 있다.

 21시에 시작된 레이스는 스타트 직후 포지션을 빼앗기는 일없이 크게 앞서나간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리드를 펼쳤다. 그 뒤로 젠슨 버튼(멕라렌)이 2위, 웨버를 추월한 알론소(페라리)가 3위로 턴1을 통과, 웨버(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 말도나도(윌리암스), 페트로프(르노), 해밀턴(멕라렌), 슈마허(메르세데스GP)가 차례로 턴1을 통과했다. 5위로 출발했으나 10위로 추락한 슈마허는 헤어핀에서 해밀턴(멕라렌)을 추월하는데 성공해 9위로 부상했고 반대로 해밀턴은 10위로 물러났다.


 
 초반부터 리드를 넓힌 베텔은 5랩에서 젠슨 버튼(멕라렌)을 4.6초 차로 앞서나갔다. 스타트 직후 턴1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뒤에 바짝 붙은 슈마허의 프론트 윙과 접촉해 리어 윙이 파손되었던 해밀턴은 피트인하지 않고 7회 월드 챔피언을 추월하는데 열을 올려 결국 10랩 턴1에서 9위 포지션을 강탈해냈다. 페이스를 올리지 못하던 슈마허는 13랩에 피트인해 새 슈퍼 소프트로 갈아신었고 노우즈 콘도 교체해 21위로 트랙에 복귀했다. 이때 베텔은 4.0초 차로 젠슨 버튼을 리드, 젠슨 버튼은 알론소와 6.0초 갭을 유지하고 있었다. 15랩에 마사(페라리)가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를 추월, 마사를 뒤따르던 말도나도(윌리암스)도 추월에 성공해 로스버그가 한순간에 7위로 추락했다. 

 톱3에서 가장 먼저 젠슨 버튼(멕라렌)이 16랩에 4.0초만에 새 슈퍼 소프트로 교체하고 4위로 복귀했다. 베텔(레드불)이 피트인한 것은 16랩에서였다. 그런데 피트크루들이 타이어를 미리 준비해놓지 않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는데 6.9초를 소비하고만 베텔이 젠슨 버튼에게 레이스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꼬리를 물 듯 피트박스로 들어선 마크 웨버(레드불)는 무려 15.5초나 허비해 14위로 코스로 돌아갔다.

 17랩에 피트인한 알론소(페라리)는 소프트를 신고 3위로 복귀, 선두를 잡고는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한 젠슨 버튼(멕라렌)이 18랩에 1분 18초 091 최속 랩 타임을 끊었다. 23랩에는 해밀턴이 피트스톱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멕라렌 피트크루들이 교체할 타이어를 미리 준비해놓지 않아 9.7초나 소비하면서 해밀턴을 마크 웨버(레드불) 뒤 15위로 돌려보내고 말았다.

 한편, 선두진에서는 슈퍼 소프트를 신은 젠슨 버튼이 소프트를 신은 베텔에게 갭을 좁혀주지 않는다. 29랩에 젠슨 버튼과 베텔의 갭은 13초로 벌어졌다. 27랩에 말도나도(윌리암스)가 피트인해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신고 13위로 복귀, 펠리페 마사(페라리)가 피트인해 소프트를 신고 11위로 복귀했다. 턴6 헤어핀에서 14위 부에미(토로 로소)를 추월하던 폴 디 레스타(포스인디아)가 충돌을 일으켜 디 레스타가 스튜어드로부터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받았다. 33랩에는 바리첼로(윌리암스)가 피트인, 34랩에 젠슨 버튼(멕라렌)이 피트인해 슈퍼 소프트로 3위 복귀했다.

 신선한 타이어로 갈아 신은 뒤 27랩에 1.8초였던 마크 웨버(레드불)와의 갭을 29랩에 0.6초로 줄인 마사(페라리)가 
해밀턴(멕라렌)에게 원치않는 10위 다툼을 종용 받는다. 10위 다툼의 결말은 34랩 터널 안에서 지어졌다. 턴6 헤어핀에서 추월을 시도하다 마사와 충돌한 해밀턴이 곧이어 등장한 터널 안에서 마사의 안쪽 라인을 접수해 사이드-바이-사이드를 만들었고, 잔해가 많아 더러운 바깥쪽 라인으로 밀려난 마사가 벽에 충돌하면서 이 사고로 마사는 리타이어, 레이스는 세이프티 카가 선도했다. 같은 시각 슈마허(메르세데스GP)가 무엇 때문인지 피트 입구 근처에 멈춰섰다. 마사와의 헤어핀 다툼에서 발생한 충돌로 프론트 윙이 파손된 해밀턴은 피트월과의 교신에서 프론트 윙은 괜찮다며 피트인을 거부하고 레이스를 속행한다.


 
 세이프티 카가 선도한 38랩에서 레이스는 두 차례 피트인한 젠슨 버튼(멕라렌)을 한 차례 밖에 피트인하지 않은 베텔(레드불)이 리드했다. 뒤쪽 순위는 알론소(페라리), 수틸(포스인디아), 코바야시(자우바), 웨버(레드불), 해밀턴(멕라렌), 말도나도(윌리암스), 페트로프(르노), 하이드펠드(르노)가 차례로 뒤를 쫓았다. 39랩에 레이스가 재개되고, 마사를 추월하다 헤어핀에서 충돌을 일으켰던 해밀턴에게 드라이브-스루 패널티가 떨어졌다. 곧바로 피트인해 패널티를 이행한 해밀턴은 9위로 복귀. 48랩에 마지막 세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한 해밀턴의 멕라렌 팀 메이트 젠슨 버튼이 3위로 복귀해 알론소 추격에 발동을 걸었다.

 16랩에 피트스톱한 이후 계속해서 트랙을 지키던 베텔이 이때 리드를 펼치고 있었지만 신선한 타이어로 갈아 신은 젠슨 버튼이 최속 타임을 연발하며 49랩에서 2위 알론소와 14초였던 갭을 53랩에 10.4초로 차근차근 좁혀나가기 시작했다. 베텔과 알론소의 갭은 2초였고, 알론소는 이미 두 차례 피트스톱한 상태였다.

 6위에서는 베텔의 팀 메이트 마크 웨버(레드불)가 자신의 랩 타임보다 1초 이상 느린 코바야시(자우바)를 추월하기 위해 시종 기회를 노린다. 톱3에서 더 이상 피트스톱이 없을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으로 흐르는 가운데 알론소가 베텔과의 갭을 드디어 1초 이하로 좁혔다. 어느새 젠슨 버튼도 트로피 다툼에 합류해 알론소를 1초 이하 갭으로 압박해 들어갔다. 이때 톱10은 베텔(레드불), 알론소(페라리), 버튼(멕라렌), 수틸(포스인디아), 코바야시(자우바), 페트로프(르노), 웨버(레드불), 말도나도(윌리암스), 해밀턴(멕라렌), 하이드펠드(르노) 순이었다.

 65랩, 코바야시(자우바)가 수틸(포스인디아)의 타이어와 접촉을 일으키면서 4위로 올라섰다. 시종 코바야시를 쫓다 피트스톱했던 웨버(레드불)도 비교적 쉽게 수틸을 추월하고 다시 코바야시의 뒤를 바짝 쫓기 시작했다. 보다 신선한 타이어, DRS, KERS를 가져 유리한 상황이었던 알론소(페라리)가 67랩 턴1에서 추월을 시도하지만 베텔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68랩에서는 알론소가 시케인 컷을 저질러 패널티가 떨어질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남겼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톱3 드라이버들 앞에 쏟아졌다. 레이스 종료 9랩을 남겨둔 상황에서 10여대에 이르는 트래픽 떼가 출현한 것이다. 

 톱3 드라이버들은 무사히 트래픽 무리를 추월했지만 턴11부터 시작되는 스위밍 풀 섹션 배리어에 수틸이 충돌하면서, 수틸 뒤를 달리다 제동을 건 해밀턴의 뒷타이어에 알구에수아리(토로 로소)가 충돌, 그 뒤를 달리던 페트로프(르노)가 사이드 월에 크게 충돌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엠뷸런스가 출동하면서 6랩을 남겨둔 레이스가 중단되어 버렸다.
 


 레이스가 중단 됨에 따라 리타이어한 마사(페라리), 슈마허(메르세데스GP), 티모 글록(버진)을 제외한 20대 머신 전원이 최초 출발지점이었던 홈 스트레이트에 순서대로 정렬했다. 그러는 동안 사고로 흩어진 잔해와 파손된 머신을 치우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다리에 부상을 입은 페트로프는 엠뷸런스로 후송되었다. 재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메카닉들은 그리드에 세워진 머신에 달려가 파손된 부품들을 정비했다. 멕라렌 메카닉들은 해밀턴의 파손된 리어 윙과 프론트 윙을 수리하고 교체했고, 운이 좋은 건지 어떤 건지 베텔은 새 타이어로 교체했다.

 이때 톱10은 베텔(레드불), 알론소(페라리), 버튼(멕라렌), 코바야시(자우바), 웨버(레드불), 말도나도(윌리암스), 해밀턴(멕라렌), 수틸(포스인디아), 하이드펠드(르노), 바리첼로(윌리암스) 순이었다. 72랩, 세이프티 카의 선도 하에 20대의 머신이 그리드를 떠났다. 톱3 드라이버들이 마지막 승부수로 선택한 타이어는 모두 슈퍼 소프트였다.

 안타깝게도 젠슨 버튼은 좋지 못한 스타트를 끊어 알론소에게서 뒤떨어졌다. 해밀턴(멕라렌)의 추월 시도를 받은 윌리암스의 말도나도가 턴1에서 충돌했지만 다행히 사고가 크지 않아 세이프티 카는 투입되지 않았다. 77랩에 알론소가 최속 타임을 갱신하며 베텔을 압박해 들어가고, 뒤에서는 웨버(레드불)와 코바야시(자우바)의 배틀이 다시금 펼쳐진다. 그러다 터널을 빠져나와 안쪽으로 파고든 웨버에게 레코드 라인을 빼앗긴 코바야시가 그만 시케인을 가로질러 웨버보다 앞서 나가고 말았다. 패널티가 예고되는 상황에 하는 수 없이 코바야시는 속도를 죽여 웨버에게 포지션을 양도했고 레이스 종반까지 사수했던 자신의 포지션을 내주고만 코바야시는 5위로 물러났다.

 톱3의 포지션에는 변화가 없었다. 결국 베텔, 알론소, 버튼 순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 이론상으로 가능했던 1스톱을 구현해낸 것과 다름없는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모나코 GP 폴-투-윈을 장식했다. 뒤늦은 타이틀 다툼이 시작되었다고 봐도 좋은 걸까?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2위, 젠슨 버튼(멕라렌)이 3위로 포디엄에 올랐으며, 최종 랩에서 1분 16초 234 최속 랩 타임을 새긴 마크 웨버(레드불)가 4위, 카무이 코바야시(자우바) 5위, 루이스 해밀턴(멕라렌) 6위, 에이드리안 수틸(포스인디아) 7위, 닉 하이드펠드(르노) 8위, 윌리암스에게 시즌 첫 포인트를 안겨준 루벤스 바리첼로가 9위, 그리고 세바스찬 부에미(토로 로소)가 모나코 GP 톱10을 완성했다.

 2011 F1 시즌 7번째 레이스 주말은 캐나다로 향한다. 2주 후 질-빌리너브 서킷에서 개최되는 캐나다 GP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6월 13일 월요일 02시부터 시작된다.



2011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6차전 모나코 
GP 최종 드라이버/팀 포인트

순위 드라이버 포인트 순위 포인트
1 세바스찬 베텔 143 1 레드불 222
2 루이스 해밀턴 85 2 멕라렌 161
3 마크 웨버 79 3 페라리 93
4 젠슨 버튼 76 4 르노 50
5 페르난도 알론소 69 5 메르세데스GP 40
6 닉 하이드펠드 29 6 자우바 21
7 니코 로스버그 26 7 포스인디아 10
8 펠리페 마사 24 8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 7
9 비탈리 페트로프 21 9 윌리암스 2
10 카무이 코바야시 19 10 로터스 0
11 미하엘 슈마허 14 11 버진 0
12 에이드리안 수틸 8 12 HR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