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드라이버들의 잇따른 피트스톱으로 레이스 리더는 메르세데스GP의 니코 로스버그에게 돌아갔다. 한편, 젠슨 버튼의 25랩 피트스톱으로 멕라렌의 3스톱 전략이 드러났다. (레드불과 페라리는 2스톱, 메르세데스GP와 멕라렌은 3스톱 전략을 사용했다.) 26랩에 피트스톱한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안정적인 자세로 최종코너에서 알론소(페라리)를 추월하고 3위로 부상, 곧이어 젠슨 버튼(멕라렌)도 알론소를 손쉽게 추월했다.
31랩에 베텔이 피트스톱을 하기 위해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마사가 레이스 리드를 이어 받았다. 베텔은 이때가 마지막 피트인으로, 하드 타이어를 장착해 6위로 복귀했다. 33랩에 피트스톱한 알론소(페라리)도 하드 타이어로 대열에 복귀, 펠리페 마사(페라리)도 34랩에 실시한 피트스톱에서 하드 타이어를 신는다. 그런데 마사가 피트출구에 그려진 흰선을 밟는 영상이 흘러나오면서 암암리에 패널티가 예고된다.
그 사이 3위 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펼치던 멕라렌 콤비가 홈 스트레이트에 들어섰다. 젠슨 버튼 뒤에서 슬립스트리밍 자세를 취한 해밀턴이 턴1에서 젠슨 버튼 안쪽으로 파고들어 추월에 성공했다. 젠슨 버튼은 38랩에서 하드 타이어를 끼고 5위로 대열에 복귀했고, 해밀턴도 자신의 마지막 피트스톱을 39랩에 실시했다.
39랩에서 2.4초였던 갭을 43랩에 0.8초까지 좁힌 해밀턴(멕라렌)이 홈 스트레이트에서 펠리페 마사(페라리)를 추월하고 2위로 부상, 레이스 종료 10랩을 남겨둔 상황에서 각각 0.4초 차이로 마사(페라리), 젠슨 버튼(멕라렌),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의 3위 경쟁이 시작된다.
슈마허를 쫓던 마크 웨버(레드불)가 오랜 집념의 결실로 슈마허를 따돌리고 극적으로 톱6에 진입, 40랩에 하드타이어로 갈아 낀 로스버그가 해밀턴의 공격을 받다 42랩에서 트래픽 잼에 갖힌 순간을 포착한 재빠른 해밀턴에게 결국 추월 당한다.
레이스 종반에 들어섰을 때 톱2는 베텔(레드불), 그리고 마사(페라리)였다. 그러나 베텔은 레이스 중반에 찾아든 라디오 고장으로 피트월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마사는 타이어 마모로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홈 스트레이트에서 해밀턴(멕라렌)에게 추월을 허용한 마사가 52랩에서는 로스버그(메르세데스GP)에게 추월 당해 4위로 추락해버렸다. 같은시각 뒤에서는 알론소(페라리)가 마크 웨버(레드불)에게 추월 당했다.
어느새 로스버그를 뒤쫓기 시작한 마크 웨버(레드불)가 54랩에 놀랍게도 4위로 부상했다. 불과 2랩을 남겨둔 상황에서 곧바로 젠슨 버튼에게 1초 가까이 따라 붙은 웨버는 DRS 존으로 설정된 백 스트레이트에서 추월에 성공해 극적인 3위 포디엄을 손에 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