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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Car?

실패에서 비롯된 최강 로드카 - 1986 Ford RS200 Evolution

올해 초, 아멜리아 아일랜드 경매에 출품된 'RS200 에볼루션'
사진:DarinSchnabel

 1982년을 기점으로 그룹B 랠리에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랠리 카들이 줄지어 등장했다. ‘아우디 스포츠 콰트로’, ‘란치아 델타 S4’, ‘푸조 205T16’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었다.

 당시에 포드는 3세대 ‘에스코트’를 기반으로 후륜 구동 섀시에 터보차저를 얹은 ‘에스코트 RS 1700T’를 개발하고 있었으나 개발 과정에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프로젝트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니, 그렇게 탄생한 것이 ‘RS200’이다.

 1984년에 등장한 ‘RS200’은 독특한 생김새로 먼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GT40’에 이은 포드의 두 번째 미드십 모델이였던 ‘RS200’의 독특한 외형은 기아(Ghia) 디자인 스튜디오의 필립포 사피노(Filippo Sapino)가 구현, 섀시는 F1 설계자 토니 사우게이트(Tony Southgate)와 F1 엔지니어 존 휠러(John Wheeler)가 함께 설계했다.

 코스워스 ‘BDT’ 1.8리터 엔진은 플라스틱/케블라 합성 바디 가운데에 탑재되었다. 여기다 앞 차축에 최대한 가까이 트랜스미션을 배치해 50대50에 가까운 전후 중량밸런스를 구현해냈으며, 네 귀퉁이에는 트윈 쇼크업소버 더블 위시본을 장착, 아우디, 란치아, 푸조에 맞서기 위해 후륜 구동을 걷어내고 노면 조건에 따라 전후륜에 37대63, 50대50, 또는 순수 후륜구동 3가지 방법으로 토크를 분배하는 4륜 구동을 채택했다.

 동시대를 싸웠던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평을 이끌어낸 ‘RS200’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육중한 터보 랙과 거친 변속장치로, 전력을 다해 퍼포먼스를 발휘하는데 스스로 걸림돌을 놓았다. 본연의 임무였던 그룹B 랠리에서의 활약상도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1986년 랠리 포르투갈에서 비극적인 사고와 마주한 ‘RS200’은 도로를 막다시피 들어찬 관중들 앞에서 컨트롤을 잃어 3명의 사망자와 31명에 이르는 부상자가 발생한 랠리 역사상 최악의 참변을 일으킨 주인공이 되었고, 같은 해에 독일에서는 코 드라이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피어나던 명성에 평생 씻을 수 없는 흉터를 남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스 랠리에서 절벽 아래로 추락한 란치아가 달궈진 터보차저, 케블라 바디, 파손된 연료 탱크, 그리고 건조한 덤불이 만나 일어난 화재로 불타면서 두 명의 드라이버가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참변을 견디지 못한 그룹B는 결국 1986년에 폐지되었고 ‘RS200’의 그룹B 활약도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올해 초,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린 경매에 출품된 ‘RS200 에볼루션’이 15만 9,500달러.. 약 1억 7천 400만원에 낙찰되었다. ‘RS200 에볼루션’은 그룹B 출전에 앞서 필요한 FIA 승인을 얻기 위해 포드가 시판한 200대 RS200 가운데 24대에만 특별히 설정된 고성능 모델로, ‘세계에서 가장 가속력이 빠른 차’로 12년 동안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던 차량이다.

 ‘에볼루션’ 사양으로 제작된 차량은 서스펜션과 브레이크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으며 2,137cc로 배기량이 확대된 코스워스 엔진이 탑재돼 600bhp에 가까운 출력으로 시속 60마일(97km/h) 벽을 뚫는데 3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당시 ‘페라리 328 GTB’가 97km/h 벽을 넘어서는데 5.5초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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