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데 라 로사가 스페인 국적의 F1 팀 HRT로부터 2011년 레이스 시트를 갖고 싶다면 최소 800만 유로(약 123억원)을 가져와야 한다는 굴욕적인 당부를 받았다.
스페인 출신 베테랑 드라이버로 7년 동안 멕라렌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하다 올해에 드디어 레이스 드라이버로 그리드에 복귀한 데 라 로사는 자신의 팬인 후안 빌라론가(Juan Villalonga)의 투자 덕분에 도요타가 설계한 머신에 윌리암스 기어 박스를 탑재한다는 매력적인 계획을 추진 중인 HRT 팀의 내년 시트를 코앞까지 당겨왔다.
그러나 HRT의 지불이 늦어지면서 최근 도요타 모터스포츠가 제휴 해소를 통보했고, 2011년형 머신을 새롭게 제조할 시간이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HRT는 다시 한번 페이 드라이버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맞닥뜨리고 있다.
"페드로는 오고 싶어하지만 충분한 지원이 뒤따라야 합니다." 팀 오너 호세 라몬 카라반테.
"자금이 없다면 그가 앉을 자리도 없습니다. 저희에겐 그 정도로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습니다."
카라반테는 이어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세르(Cadena Ser)'에서 "그에게는 800만~ 1000만 유로 정도가 필요합니다. 저희도 팀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두 명의 스페인인 드라이버를 기용하고 싶은 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스폰서 확보를 위해 기업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페드로와 같은 인물이라면 저희에게 2012년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카라반테는 '팀의 미래가 결정 될 중요한 주일'이라는 짤막한 문장으로 지금의 상황을 명료하게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