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1 시즌 18차전 브라질 GP 예선이 한국시간으로 7일 일요일 새벽 1시부터 시작되었다.
예선을 앞두고 민감해진 르노의 비탈리 페트로프와 자우바의 카무이 코바야시에게 날아든 소식은 패널티. 두 드라이버는 금요일 피트레인에서의 속도 위반으로 다행히 스타팅 그리드 순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각각 2000유로와 800유로씩 벌금을 받았다.
끝끝내 내리고만 비 때문에 대부분의 머신들이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를 신고 달려야 했던 Q1 초반 톱5는 알론소, 베텔, 웨버, 로스버그, 해밀턴 순이었다.
한국 GP 때처럼 이곳 저곳에서 스핀 장면이 속출하는 사이 메르세데스GP의 미하엘 슈마허가 1분 19초 879로 6위를 기록, 세션 종료 직후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가 19초 778로 5위에 올라섰고 알론소가 섹터2를 최속으로 통과하며 18초 987 톱 타임을 새겼다.
Q2로 들어서면서 알론소의 페이스가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했다. 반면 복수의 칼날 세우기에 여념이 없는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조금씩 마르기 시작한 컨디션을 최대한으로 살려 18초 851 톱 타임을 기록, 르노의 로버트 쿠비카가 19초대 타임으로 2위에 섰다.
곧이어 베텔이 18초 839 선두에 오르고 윌리암스의 루벤스 바리첼로가 홈그라운드의 기운을 받아 4위로 점프, 그러나 멕라렌의 젠슨 버튼은 탈락 범위에서 발버둥을 쳤다. Q2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버튼은 다행히 넉아웃 존에서 벗어났지만 이때까지 12위에 머물러있던 페라리의 마사가 가까스로 10위에 턱걸이를 하면서 차고로 향하던 젠슨 버튼이 졸지에 11위로 밀려나 Q3 진출에 실패하는 이변을 낳았다.
그러는 사이 쿠비카가 3위를 기록해 웨버(레드불), 베텔(레드불), 쿠비카(르노), 해밀턴(멕라렌), 슈마허(메르세데스GP), 바리첼로(윌리암스), 알론소(페라리), 훌켄버그(윌리암스), 페트로프(르노), 마사(페라리)까지 Q3에 진출했다.
노면은 점차 슬릭 타이어를 허용하는 컨디션으로 개선되어 갔지만 섹터 별로 덜 마른 구간이 있어 거의 모든 머신들이 인터미디에이트를 벗지 않았다. Q3 스타트를 끊은 페라리의 알론소가 17초 794로 톱에 오른지 1분도 채 안돼 멕라렌의 해밀턴이 17초 212를 새겨 알론소를 밀어냈다.
한동안 해밀턴의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이때 톱5는 해밀턴, 베텔, 웨버, 알론소, 페트로프 순.
메르세데스GP의 슈마허가 2위로 올라선 직후 르노의 쿠비카가 맨 먼저 슬릭 타이어를 신고 서킷에 올랐다. 곧장 해밀턴과 바리첼로도 슬릭 타이어로 교체, 삽시간에 피트레인은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한 행렬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
이때까지도 선두는 해밀턴이었다.
쿠비카가 턴12에서 스핀을 범해 슬릭 타이어를 사용하기에 아직 무리인 듯 보이기도 했지만 세션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윌리암스의 훌켄버그가 섹터1, 섹터2를 심상찮은 스피드로 통과하더니 16초 373으로 해밀턴을 누르고 톱에 섰다.
곧장 해밀턴이 16초 274로 폴을 탈환, 알론소가 15초 989를 기록, 훌켄버그가 다시 15초 462를 새긴 뒤 세션이 종료되었다. 이후 르노의 쿠비카와 멕라렌의 해밀턴이 잇따라 컨트롤 라인을 통과했지만 훌켄버그의 기록을 깨지 못했고, 가장 마지막까지 서킷에 남아있던 훌켄버그가 또 한번 자신의 기록을 1분 14초 470으로 단축시키며 F1에서 획득한 첫 폴 포지션에 확실히 못을 박았다.
타이틀 경쟁자들만 집중하던 시선을 민망하게 만든 윌리암스의 니코 훌켄버그가 최종적으로 브라질 GP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면 2위와 3위는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에게 돌아갔다.
4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는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을 시작으로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 윌리암스의 루벤스 바리첼로, 르노의 로버트 쿠비카, 메르세데스GP의 미하엘 슈마허,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 르노의 비탈리 페트로프까지. 멕라렌의 젠슨 버튼은 11위에 그쳤다.
훌켄버그를 '챔피언감'이라 말했던 윌리암스의 자화자찬이 과장이 아니었음이 증명된 시즌 18차전 브라질 GP는 8일 월요일 새벽 1시부터 결승 레이스로 지금의 흥분과 열기를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