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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0 F1] 드라이버들에게 남은 엔진 수는?

사진_xpb/dpa


 F1 레이싱에서는 드라이버의 컨디션 및 체력, 머신 업그레이드, 공기역학적 효율성부터 그를 따라 다닌 오랜 행운까지 모든 것이 챔피언쉽에 지대하게 공헌한다. 특히 타이틀 경쟁자들의 상대적 퍼포먼스가 매우 근접하기 때문에 매우 사소할 수 있는 부분들까지도 결과에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시즌이 끝 무렵에 접어들면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남은 엔진의 수다.
2010년 규정에서는 각 드라이버들에게 8기의 엔진만 할당되어 있고 9번째 엔진부터는 -10그리드
패널티가 부과된다. 그렇기 때문에 5개 레이스를 남겨둔 현시점에서 남은 엔진의 수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벨기에 GP에서 자우바의 페드로 데 라 로사가 문제의 9번째 엔진을 사용해버렸다.
그의 후임으로 자우바 유니폼을 입은 닉 하이드펠드가 데 라 로사의 엔진을 이어서 받기 때문에 하이드펠드는 싱가포르부터 매 레이스마다 패널티를 받게 된다.

 그렇다고 모두가 죽음의 해협을 건너고 있는 건 아니다.
르노가 제조한 엔진은 내구성이 높다.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듯 로버트 쿠비카와 비탈리 페트로프가 아직 6번째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챔피언쉽 리더 레드불의 마크 웨버도 6번째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르노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 드라이버 중에서는 유일하게 윌리암스의 루벤스 바리첼로가 2기의 신선한 코스워스 V8 엔진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주말 몬자에서 개최된 이탈리아 GP에서는 매 랩마다 70% 가량 풀 스로틀을 써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새로운 엔진을 탑재했다. 하지만 마크 웨버와 루벤스 바리첼로, 페드로 데 라 로사는 새로운 엔진이 포장되어 있는 박스를 뜯지 않았다.

 멕라렌의 루이스 해밀턴과 젠슨 버튼,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은 7번째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즉, 타이틀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세 드라이버들에게 남은 새 엔진은 1기뿐이며, 따라서 이론적으로 보면 2기를 여분으로 남겨두고 있는 포인트 리더 마크 웨버 쪽이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페르난도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 페라리 듀오가 처해있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에 극심한 엔진 트러블에 괴로워했던 이탈리아 팀 페라리는 몬자에서 마지막 8번째 엔진을 사용했다. 여분의 새 엔진이 없긴 해도 남은 5개 레이스에서 서킷 환경이 혹독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이미 사용했던 중고 엔진을 다시 사용해 그리드 패널티를 피할 수 있다.

 물론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새로운 엔진보다 파워가 딸리고 드라이버의 공격적인 어택이 조금 더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최대한 엔진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알론소와 마사는 앞으로 금요일 프리주행에서 주행 거리를 제한 받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결과만 보면 신선한 2기 엔진을 여분으로 남겨둔 레드불의 마크 웨버가 가장 장밋빛에 가깝다.
만약 당신이 세바스찬 베텔이나 멕라렌 듀오 중 한 명이라면 아직 초조해할 필요
없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페라리 드라이버라면 중고 엔진의 생명력이 충분히 살아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야 필요가 있다.


 





















엔진 사용 현황

엔진 드라이버 사용 엔진 수

멕라렌

메르세데스

젠슨 버튼

7

루이스 해밀턴

7

메르세데스GP

메르세데스

미하엘 슈마허

7

니코 로스버그

7

레드불

르노

세바스찬 베텔

7

마크 웨버

6

페라리

페라리

펠리페 마사

8

페르난도 알론소

8

윌리암스

코스워스

루벤스 바리첼로

6

니코 훌켄버그

7

르노

르노

로버트 쿠비카

6

비탈리 페트로프

6

포스인디아

메르세데스

에이드리안 수틸

7

비탄토니오 리우치

7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

페라리

세바스찬 부이메

7

하이메 알구에수아리

7

로터스

코스워스

야노 트룰리

7

헤이키 코바라이넨

7

HRT

코스워스

사콘 야마모토

7

브루노 세나

7

자우바

페라리

닉 하이드펠드

9

카무이 코바야시

7

버진

코스워스

티모 글록

7

루카스 디 그라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