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람보르기니 최초의 하이브리드 로드카 ‘시안(Sian)’이 최초 공개됐다.
시안은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빠른 시판차이자,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전통과 미래 비전을 이상적으로 조화시킨 모델이다.
시안은 람보르기니의 전설적인 슈퍼카인 쿤타치에서 받은 영감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켰다. 측면에는 간디니(Gandini) 라인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도어측 NACA 에어 인렛에는 람보르기니의 아이코닉 ‘Y’ 표식이 숨어있다. 사선의 보닛 라인과 6각형 테일라이트 등은 쿤타치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 디자인 요소다.
오늘날 람보르기니의 상징이 된 자연흡기 V12 엔진에 유니크하고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최강의 파워를 확보했으며, 동시에 미래 전동화에 대한 수요 역시 만족시켰다.
시안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가장 가벼운 솔루션으로 개발되었다. 34마력을 발휘하는 48볼트 e-모터는 기어박스 내에 통합되어 즉각적인 반응과 성능 개선 효과를 만들어낸다. 저전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전기모터와 휠 사이에 직접 연결되었으며, 해당 e-모터는 후진 빛 주차 등 저속주행에 적용되기도 한다.
세계 최초로 슈퍼캐패시터(supercapacitor)를 활용한 에너지 집적 기술이 적용되었다.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적용된 혁신적 슈퍼캐패시터는 동일 무게의 배터리 대비 성능은 3배가 뛰어나며 동일 파워를 만들어내는 배터리 대비 3배가 가볍다.
엔진과 콕핏 사이의 차단벽 내에 위치하는 슈퍼캐패시터는 무게 배분을 이상적으로 만든다. 슈퍼캐패시터 및 e-모터 무게의 합은 34kg에 불과하며, 1.0kg/hp라는 탁월한 무게 당 마력비를 만들어낸다.
티타늄 흡기 밸브 적용 등으로 개선된 V12 엔진은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높은 785ps(774hp)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34마력이 거기에 더해져 합산 819 마력 819 ps(807hp)의 최고 출력을 만들어낸다. 초경량 소재들이 대폭 적용되어 아벤타도르 SVJ를 능가하는 중량대출력비를 완성한 시안은 최고속도로 350km/h를 넘긴다.
람보르기니가 자체 개발한 첨단 회생제동 시스템은 브레이크가 작동할 때 마다 에너지를 축적하며, 해당 에너지는 e-모터가 자동으로 해제되는 130 km/h 이전에 가속력 향상을 위해 파워 부스트로 활용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없는 차와 비교해 10% 가속력이 빠른 시안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km까지 가속하는데 2.8초를 넘기지 않는다. 이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빠른 가속 성능이다.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빠르고 혁신적인 시안은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 간 폭스바겐 회장을 역임한 페르디난드 피에히 회장을 기려 ‘시안FKP 37’로 풀 네임이 지어졌다. 페르디난드 피에히는 지난 8월 25일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 생을 달리했다.
람보르기니 시안은 63대 한정 생산된다. 람보르기니 브랜드가 창립된 해인 1963년에서 그 숫자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편 시안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되기도 전에 이미 판매가 종료되었다.
사진=람보르기니/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