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가 새로운 하이퍼카 한 대와 함께 올 8월 페블 비치를 찾았다.
올해 페블 비치에서 부가티는 ‘첸토디에치(Centodieci)’라는 이름의 새로운 하이퍼카를 공개했다. ‘110’의 이탈리아어다. 그 이름에는 부가티 창립 1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는 물론,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가 태어난지 110년째가 되던 해인 1991년에 제작된 ‘EB110’ 슈퍼카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다.
첸토디에치는 EB110에 디자인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의 다른 부가티 슈퍼카들 것보다 작은 말발굽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양옆으로 쭉 뻗은 분할형 흡기구, 그리고 위로 한껏 이동한 헤드라이트가 인상적인데, 이 모두 EB110을 따라한 것이다. 또 EB110처럼 붉은 부가티 엠블럼은 그릴이 아닌 보닛에 장착됐고, 측면의 우아한 ‘C’ 캐릭터 라인이 사라지고 대신에 8.0 W16 엔진을 향해 뚫린 5개의 둥근 흡기구가 창 뒤편에 새롭게 생겨났다.
첸토디에치에 탑재된 8.0 W16 엔진은 최고출력으로 7,000rpm에서 1,600ps(1,577hp)를 발휘한다. 0->100km/h 제로백은 2.4초에 불과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6.1초다. 0->300km/h 가속에는 13.1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380km/h에서 강제로 제한됐다.
첸토디에치는 카본 소재로 제작된 윈도우 와이퍼와 스테빌라이저 등을 통해 시론보다 20kg 가벼워졌다. 1,500마력의 시론보다 강력한 파워와 가벼운 무게로 가속 성능이 향상됐고, 1.13kg/ps라는 압도적인 출력대중량비로 더욱 극적인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첸토디에치는 프랑스 몰샤임에서 수작업으로 총 10대만 제작된다. 부가티에 따르면 10대 이미 모두 판매가 끝난 상태이며, 차량 가격은 자그마치 800만 유로(약 100억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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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가티/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