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의 독주 행진이 F1의 팬과 TV 시청자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최근 열린 프랑스 GP 결선 레이스 또한 지루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자 루이스 해밀턴은 그 화살을 F1의 결정권자들에게 돌렸다.
지난 일요일 디펜딩 5회 챔피언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흠 없는 레이스를 펼친 끝에 프랑스 GP에서 2년 연속 폴-투-윈을 장식했다. 이로써 메르세데스의 연승 행진도 10경기로 확대됐다.
이날 개인 통산 79번째 우승을 달성한 해밀턴은 그러나 레이스가 종료된 뒤, 발품을 팔아 트랙을 찾은 팬들과 전세계 TV 시청자들에게 더욱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F1이 ‘진지한 변화’를 해야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드라이버들이 비난 받아선 안 됩니다. 규정을 만드는 건 우리들이 아닙니다. 저희는 돈이나 그런 것들에 관해서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비난 받아야하는 건 그런 일들을 책임지는 윗사람들입니다. 그들도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난 오랜 세월 그들은 잘못된 결정들을 내려왔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은 메르세데스의 독주 체제가 계속된 지난 수 년 간 연달아 타이틀을 획득하며 자신의 레이싱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해밀턴은 다른 드라이버들처럼 자신도 트랙 배틀이 더 자주 일어나고, 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해밀턴은 또, 지난주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와 함께 FOM, FIA 등의 관계자가 모인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회의에서는 2021년에 대폭 변경되는 F1 규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는데, 그는 F1의 결정권자들이 드라이버의 견해를 경청하는 태도를 칭찬했다.
“제가 그곳에 가서 개인적으로 얻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도움이 될만한 게 있다면, 저는 계속해서 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들이 모든 결정을 해왔고 드라이버들의 의견은 한 번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그것이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팬들이 더 나은 레이싱을 즐기게 된다면, 저는 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저희 또한 그곳에 초대해준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