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적의 고성능 슈퍼카 제조사 코닉세그는 올 3월에 열린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예스코(Jesko)’를 전세계에 최초 공개했다.
예스코는 무척 특별한 차다. 특히 이 회사의 창립자이자 CEO인 크리스찬 본 코닉세그에게 더욱 그렇다. 자신의 80세 아버지 제스코 본 코닉세그의 이름을 딴 슈퍼카이기 때문이다.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이 차가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될 때에도 그곳에는 제스코 본 코닉세그와 그의 아내가 함께 했으며, 모터쇼 현장에서 처음 차의 이름을 전해 듣고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예스코는 8년 간 아게라를 개발하며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코닉세그가 만든 새로운 메가카다.
2017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에 등극했던 아게라 RS처럼 예스코도 5.0 V8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그러나 새로운 플랫-플레인(flat-plane) 크랭크샤프트, 새 흡기 시스템과 더욱 강력한 터보차저 등으로 재탄생한 예스코의 엔진은 E85 바이오 연료를 사용할 때 최고출력으로 무려 1,625ps(1,603hp)를 발휘한다.
일반 가솔린 연료에서는 1,298ps(1,281hp)를 발휘하며, 2,700~ 6,170rpm 구간에서 쏟아져 나오는 1,000Nm(102kg.m)가 넘는 토크로 맹렬하게 질주한다. 최대토크는 5,100rpm에서 등장하는데, 그것은 1,500Nm(153kg.m)에 이른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시판차용 V8 크랭크샤프트인 예스코의 플랫-플레인 크랭크샤프트는 무게가 12.5kg에 불과하며, 이것을 통해 엔진 효율성과 함께 파워 향상을 이끌어냈고 엔진의 최대회전수는 8,500rpm으로 더 높아졌다.
새롭게 재설계된 1,600마력이 넘는 엔진에 혁신적인 9단 멀티 클러치 변속기가 결합됐다. 코닉세그가 ‘Light Speed Transmission(LST)’이라 부르는 이것은 시장에 현존하는 가장 가벼운 멀티 클러치 변속기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무게가 140kg까지도 나가지만 LST는 오일을 포함해도 90kg에 불과하다.
또, 7단 기어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4단으로 변속하는 것이 최대한으로 가속하는데 최선인 경우 일반적인 변속기는 6단과 5단 기어를 차례로 거치지만, 코닉세그의 LST는 7단에서 4단으로 곧바로 넘어간다. 기어 변속은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 또는 센터 콘솔에 위치한 수동 스타일의 변속기로 이루어진다.
예스코에는 이 밖에도 액티브 리어 휠 스티어링 시스템, 그리고 지금껏 코닉세그 슈퍼카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가 적용되었다. 특히 새롭게 디자인된 리어 디퓨저와 액티브 리어 윙, 액티브 프론트 스플리터를 통해 예스코는 시속 250km에서 800kg의 다운포스를 일으킨다.
275km 상에서는 1톤이 넘는 육중한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코닉세그 One:1보다 30% 강력한 것이며 아게라 RS와 비교했을 때에는 40%나 강력한 것이다.
예스코의 최고속도는 날씨와 노면 상황이 최상일 때 483km/h에 도달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코닉세그가 개발한 어떤 슈퍼카보다 큰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를 기반으로 제작돼, 더 넓은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을 제공하며 가시성도 기존의 코닉세그 슈퍼카들보다 우수하다.
또한 트랙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차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내부에는 친절하게도 전동 조절이 가능한 스포츠 시트, 디지털 계기판, 그리고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9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달려있다. 스티어링 휠 좌우에도 터치스크린이 달려있다. 이것은 전화나 오디오, 그리고 요철을 지날 때 일시적으로 차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리프트 시스템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예스코는 총 125대가 제작될 예정이며, 2020년 하반기부터 매주 한 대씩 생산된다. 예스코의 기본 판매 가격은 우리 돈으로 35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25대 차량은 일찍이 모두 완판됐다.
사진=코닉세그/ 글=offerkis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