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자사 최초의 양산형 완전 전기차인 e-트론 SUV를 발표하고 약 두 달 만에 이번에는 ‘e-트론 GT’를 선보였다.
e-트론 GT는 SUV가 아니다. 아우디 A7 이상으로 극적인 자태를 뽐내는 4도어 쿠페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이 차는 현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포르쉐의 첫 완전 전기차 ‘타이칸’의 드라이브 트레인 기술로 개발되었으며, 두 차는 60%에 가까운 부품을 서로 공유한다.
e-트론 GT는 약 430km의 거리를 배터리 재충전 없이 한 번에 달린다. 96 kWh 배터리 팩은 앞차축과 뒷차축에 기계적 연결 장치 없이 각각 하나씩 분리되어 장착된 전기 모터로 에너지를 공급하며, 거기서 생성된 총 590마력(ps)의 힘이 네 개 바퀴로 전달된다.
두 기의 전기 모터는 ‘콰트로’의 성능을 재현할 뿐만 아니라, 노면 상태에 따라서 독립적으로 토크를 분배하기도 한다. e-트론 GT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 12초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km에 도달한다. 최대시속은 240km다. 이러한 강력한 가속 성능은 고성능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에 의해 통제된다.
90kWh가 넘는 배터리 팩은 800볼트 충전 장치를 이용할 경우 단 20분이면 전체 용량의 80%가 찬다. 거추장스러운 유선 방식이 아닌 비접촉 유도 방식의 충전도 가능하다.
포르쉐의 도움을 받아 개발된 e-트로 GT의 차대는 알루미늄, 카본 파이버, 고장력강으로 경량 제작됐다. 차체 총 길이는 4.96미터, 폭은 1.96미터, 높이는 1.38미터로 이루어져있다. 4.97미터 길이를 가진 A7보다 길고 폭도 넓다. 하지만 높이는 낮다. A7은 1.42미터의 키를 가졌다. 이 낮고 긴 차체는 22인치 휠로 지탱한다.
작은 드라이브 유닛 덕택에 리프트백 타입의 테일게이트를 열면 등장하는 450미터의 짐칸 외에, 앞쪽 후드를 열면 등장하는 100리터짜리 짐칸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e-트론 GT는 또 낮은 무게 중심이 특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팩이 앞차축과 뒷차축 사이 언더플로어 영역에 설치되어있고, 이를 통해 아우디 R8 수준의 극히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했다.
올 9월에 공개된 e-트론 SUV는 양산 모델이었다. 하지만 e-트론 GT는 아직 컨셉트 카다. 아우디는 e-트론 SUV, e-트론 스포트백에 이은 세 번째 완전 전기 양산차로 2020년 e-트론 GT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그때 가격대는 1억원이 넘지만 포르쉐 타이칸보다는 낮게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트론 SUV와 달리 e-트론 GT는 아우디 스포트 GmbH가 양산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한다.
사진=아우디/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