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풀 체인지 모델이다. 현지시간으로 28일, 포르쉐가 신형 911을 정식 공개했다. 이번 풀 체인지로 포르쉐의 아이코닉 2도어 스포츠 쿠페는 8세대째가 됐다.
이번 주 미국 로스 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2018 LA 오토쇼에서 포르쉐가 더 빠르고 첨단화된 8세대 신형 ‘카레라 S’와 ‘카레라 4S’를 최초로 공개한다.
911의 외관 디자인은 다시 한 번 ‘진화’했다. 둥근 헤드라이트 내부의 4포인트 LED 주간주행등이 더욱 선명하게 ‘X’자를 나타내며, 보닛의 중앙 부분에 옛 911처럼 두 개의 선명한 주름이 잡혔다. 후면부에는 파나메라처럼 풀-와이드 테일라이트가 달렸다. 양쪽 문손잡이는 전동 팝 아웃 타입으로 변경돼 옆면이 매끈해졌다.
앞범퍼와 뒷범퍼에 모두 넓고 네모난 블랙 커버가 적용돼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마찬가지로 블랙 컬러가 입혀진 테일게이트 그릴에는 새로운 보조 제동등이 세로로 달렸다.
차체 앞쪽 폭이 45mm 넓어졌다. 그리고 이번 (코드네임) 992부터는 차체 뒤쪽 폭이 전 모델 동일하다. 신형 911은 또 최초로 앞뒷바퀴에 서로 다른 크기의 휠을 장착한다. 앞은 20인치, 뒤는 21인치이며 이로 인해 안정성이 향상됐다.
내부의 변화가 더 크다. 대시보드 구조는 여전히 심플한 ‘T’자형 구조다. 하지만 1970년대 911로부터 영감을 받아 직선 라인을 강조한 새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더욱 멋스러워졌다. 또 센터페시아 맨위에 존재하던 에어컨 송풍구가 특이하게 변속 레버 앞쪽으로 내려왔고, 센터 스크린이 10.9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위치도 위로 이동됐다.
센터 스크린과 에어컨 송풍구 사이에는 중요 기능을 곧바로 조작할 수 있는 5개의 버튼이 일렬로 배치돼있다. 마치 자동차 스마트키처럼 디자인이 바뀐 새 변속 레버는 일단 사진으로만 보면 작고 아담하다.
8세대 911에서도 카레라 S와 카레라 4S는 계속해서 수평대향 6 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그러나 엔진의 성능은 더욱 향상됐다. 둘 모두 이전보다 30마력 상승한 450ps(444hp)를 최고출력으로 발휘하며, 후륜 구동 모델 카레라 S가 0->100km/h 제로백을 0.4초 빨라진 3.7초에 주파한다. 4륜 구동 모델 카레라 4S도 0.4초 빨라진 3.6초에 0->100km/h 제로백을 주파한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옵션 장착하면 거기서 0.2초가 더 빨라진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연료 분사 프로세스의 개선과 새로운 구조의 과급 공기 냉각 시스템으로 구동 효율도 향상됐다. 더욱 강력해진 엔진의 힘은 새롭게 개발된 8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로 전달된다.
이번 8세대에서 911 라인업에도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다운사이징된 4기통 엔진 대신 911 전통의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유지하며, 파나메라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와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가 있는 것처럼 911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기본 모델과 고성능 모델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아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정확한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신형 911에는 ‘Wet(웨트)’ 모드가 새롭게 생겼다. 기본 사양에 포함된 웨트 모드는 도로 위에 물을 감지해 제어 시스템을 미리 준비시키고 운전자에게 이를 경고한다. 이것은 단순히 버튼을 누르거나,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의 경우에는 스티어링 휠에 달린 모드 버튼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
열 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Night Vision Assist)’ 시스템도 911에 최초로 적용됐다.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와 함께 옵션 리스트에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 거리 제어, 스톱-앤-고, 자동 긴급제동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독일에서 신형 포르쉐 911 카레라 S와 911 카레라 4S의 가격은 각각 12만 125유로(약 1억 5,300만원), 12만 7,979유로(약 1억 6,300만원)부터 시작된다. 8,000유로(1,000만원) 이상 인상됐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사진=포르쉐/ 글=offerkis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