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발테리 보타스가 오랜 만에 폴 포지션을 획득해 ‘팀 오더’를 사용하기가 곤란해졌기 때문이다.
보타스는 토요일 열린 러시아 GP 예선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로 폴 포지션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주 내내 섹터2를 마스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챔피언십 리더 루이스 해밀턴은 예선 Q3에서 먼저 1위에 올라선 보타스를 꺾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된 0.5초 기록 단축에 도전했다가, 섹터2에 속한 턴7에서 살짝 미끄러지면서 트랙을 벗어나 결국 2위로 예선을 마쳤다.
현재 해밀턴은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과 타이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해밀턴과 100점 이상 챔피언십 포인트가 차이나는 보타스는 이제 타이틀 레이스와 완전히 무관하다. 그러나 최근 자신감이 다소 결여돼 있었던 보타스에게 팀 동료를 위해 우승을 포기하라고 말하기 조금 곤란한 입장이라고 토토 울프는 인정했다.
“폴을 잡은 드라이버에게 레이스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토토 울프는 스카이 스포츠 F1(Sky Sports F1)‘에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내일 아침에 이 문제를 논의하고 레이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볼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폴을 획득한 것이 발테리가 약간의 자신감을 되찾고 다시 재기하는데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는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가 선두에서 서로 레이싱을 펼치는 것을 즐기며 지켜볼 시기가 아닙니다. 한 명의 레이스 팬으로써 그렇게 말하는 것이 싫지만, 이 단계에서는 조금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소치 트랙은 스타트 라인에서부터 턴2까지 길게 뻗어있어, 레이스가 시작된 직후 후방에서 출발하는 차량들이 추월 기회를 노리기에 좋다. 토토 울프는 만약 오프닝 랩에서 보타스와 해밀턴이 페라리에게 추월당한다면 레이스를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곳에서는 그것이 까다롭습니다. 작년에 발테리가 3위에서 출발해 그들을 상대로 슬립스트림을 타고 선두로 올라섰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출발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타스는 일요일 레이스에서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유일한 적수 베텔에게 40점을 앞서 있는 루이스 해밀턴의 목표도 같다.
”저는 우리 모두가 레이스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추월이 어려운 트랙입니다. 첫 출발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고, 그 다음은 전략입니다. 전략은 대부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저희는 저희가 가진 것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