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 2018 시즌 13차전 경기 벨기에 GP에서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시즌 다섯 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챔피언십 리더 루이스 해밀턴과의 포인트 차이를 17점으로 대폭 줄였다.
이번 주 드라이 컨디션의 스파에서 강력한 페이스를 나타냈었지만, 비가 내리자 물에 젖은 휴지처럼 힘없이 무너졌던 페라리는 스파의 악명 높은 예측불가능한 날씨로부터 자유로웠던 결선 레이스에서는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
베텔은 오프닝 랩 케멜(kemmel) 스트레이트에서 슬림스트림을 이용해 폴 스타터 해밀턴(메르세데스)을 추월하고 선두에 등극했다. 그 이후 총 44랩을 달린 레이스가 종료될 때까지 그는 한 번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레이스 21랩에 당시 2위 해밀턴이 먼저 피트인을 했다. 그리고 타이어를 슈퍼소프트에서 소프트 컴파운드로 교체하고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 뒤 3위로 트랙에 복귀했다. 선두 베텔은 바로 다음 랩에 피트인했다. 그리고 해밀턴이 맥스 바로 뒤에 붙어 턴1에 진입할 때 베텔이 먼저 피트레인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이 순간 베텔과 해밀턴의 거리는 약 2초에 불과했다.
해밀턴은 곧바로 오 루즈(Eau Rouge) 꼭대기에서 맥스를 추월하고 2위로 부상했다. 이제 본격적인 선두 경쟁이 시작되는가 싶었지만, 이후 해밀턴의 추격 속도는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레이스 후반 베텔은 긴장감에서 벗어난 주행을 했고 마지막에 여유 있게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해밀턴은 그로부터 11초 뒤에 골인,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해밀턴 뒤 세 번째로 들어왔다.
맥스는 원래 7위에서 출발했었다. 토요일 예선에서는 비가 내렸고 거기서 레드불은 연료 계산을 잘못해 매우 부진한 성적을 거뒀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주황색 티를 맞춰 입은 열광적인 팬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은 맥스는 이번에 스파에서는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는 것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레이스 오프닝 랩에서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가 페르난도 알론소가 모는 맥라렌 머신의 뒷부분을 들이 받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규모는 꽤 컸다. 2012년 로망 그로장의 오프닝 랩 사고가 연상될 정도였다.
뒤가 받친 알론소의 차는 전방에 있던 샤를 르클레르의 자우바 머신을 타고 올랐고, 훌켄버그, 알론소, 르클레르 세 사람은 곧바로 리타이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공중으로 튀어 오른 알론소의 차 프론트 윙에 다니엘 리카르도의 차 리어 윙이 파손됐고, 리카르도의 프론트 윙은 또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의 뒤 타이어에 펑크를 냈다.
이 사고로 라이코넨은 최후미로 추락했다. 리카르도는 리어 윙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파손돼 리타이어를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세이프티 카가 대열을 선도하고 있던 4랩에 그는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고 31랩에 결국 팀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들어간 피트에서 리타이어했다. 키미는 9랩에 리타이어했다.
해밀턴의 메르세데스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도 초반에 예정에 없던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이번 주 ‘스펙 3’로 엔진을 교체하고 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아 17위로 출발했던 보타스는 오프닝 랩 턴1에서 세르게이 시로트킨이 모는 윌리암스 머신과 충돌해 노우즈를 교체한 뒤에 다시 레이스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11랩에 시로트킨을 추월하고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스타팅 그리드 두 번째 열에서 출발했던 포스인디아 듀오까지 추월하는데 성공하고 마지막에는 4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91/belgium/race-result.html
세바스찬 베텔은 이번에 거둔 시즌 다섯 번째 우승을 통해 루이스 해밀턴과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를 기존 24점에서 17점으로 좁혔다. 페라리가 스파-프랑코샹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라이코넨이 리타이어를 했기 때문에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포인트 차이는 10점에서 15점으로 벌어졌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