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 2018 시즌 11차전 경기 독일 GP에서 메르세데스가 드라마와도 같은 1-2 피니시를 달성했다.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그의 챔피언십 라이벌 세바스찬 베텔은 선두를 달리다 빗길에 미끄러진 사고로 리타이어해, 이번에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는 다시 해밀턴이 됐다. 또 홈 그랑프리에서 메르세데스는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선두를 되찾는 데에도 성공했다.
레이스 중반까지 메르세데스의 1-2 피니시 가능성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해밀턴의 우승 가능성 역시 마찬가지. 그러던 레이스 52랩(전체 67랩)에 당시 선두를 달리던 세바스찬 베텔이 턴12 저속 코너를 돌다 빗길에 미끄러져 방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라벨에 빠진 차는 옴짝달싹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홈 그랑프리에서는 한 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었던 독일인 4회 챔피언은 콕핏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내리치며 울분을 터뜨렸다.
베텔의 이 사고로 레이스에는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다. 메르세데스-AMG GT R 세이프티 카의 뒤를 가장 앞장서서 달린 건 베텔의 페라리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 그러나 당시 메르세데스 듀오가 훨씬 더 상태가 좋고 빠른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있어 페라리도 키미를 피트로 불러들여 낡은 소프트 타이어 대신 새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를 신겨 트랙으로 내보내는 결정을 했고, 여기서 그는 3위가 되었으며 그 순위 그대로 레이스는 종료됐다.
이번에 독일에서만 네 번째로 우승을 거둔 루이스 해밀턴은 예선에서 갑자기 차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14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됐다.
레이스 5랩에 그는 10위권 진입에 성공했고 14랩에는 하스 드라이버 케빈 마그누센을 추월하고 레드불 뒤 5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애초에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출발했던 그는 42랩에 딱 한 차례만 실시한 피트스톱에서 새 울트라소프트로 타이어를 교체하고 맥스 페르스타펜 뒤 5위로 돌아왔다.
이후 트랙 일부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은 꽤 굵었고, 그러자 자우바가 샤를 르클레르, 맥라렌이 페르난도 알론소, 토로 로소가 피에르 가슬리를 재빨리 피트인시켜 타이어를 인터미디에이트와 풀웨트로 교체했다. 선두 그룹에서는 오직 레드불만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맥스 페르스타펜을 피트로 호출해 타이어를 인터미디에이트로 교체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의 여파는 크지 않았고 네 사람은 모두 금방 다시 피트로 돌아가 슬릭 타이어로 교체했다. 맥스 페르스타펜도 마찬가지. 그 이후에 베텔이 사고로 리타이어하고 키미 라이코넨이 피트로 빠지면서 메르세데스가 1-2가 됐다.
세이프티 카가 철수하자마자 발테리 보타스가 해밀턴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긴박감 넘치는 사이드-바이-사이드 배틀도 둘 사이에 펼쳐졌다. 하지만 잠시 뒤 보타스는 지금 자리를 지키라는 지시를 무전으로 받고 더 이상 타이틀 레이스 중인 4회 챔피언 팀 동료를 괴롭히지 않았다.
페라리에서도 팀 오더가 나왔다. 첫 피트스톱 뒤 키미 라이코넨과 세바스찬 베텔 사이에 순위가 뒤바뀐 상황에서 레이스 39랩에 팀 오더가 발령됐고, 베텔은 선두 포지션을 되찾았다.
결국 이번에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세바스찬 베텔에 17점 차 챔피언십 선두가 됐고,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는 메르세데스가 페라리에 8점 차 선두가 됐다.
레이스 4위는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차지했다. 처음에 비가 내릴 때 타이어를 인터미디에이트로 교체한 타이어 도박의 실패가 그의 시상대 입상 기회를 앗아갔다. 파워 유닛 부품을 교체하고 19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는 갑작스런 출력 저하로 6위를 달리던 29랩에 리타이어했다.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가 시즌 최고 성적 5위를 거뒀다. 그리고 하스 드라이버 로망 그로장이 6위,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와 에스테반 오콘이 7위와 8위, 자우바의 마커스 에릭슨이 9위, 토로 로소의 브렌든 하틀리가 10위를 했다.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89/germany/race-result.html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