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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8 F1] 메르세데스는 왜 해밀턴을 피트인 시키지 않았나


 토토 울프는 지난 일요일 오스트리아 GP 결선 레이스에서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나왔을 때 곧바로 루이스 해밀턴을 피트로 불러들이지 않은 것은 경우의 수를 너무 오래 따지다 빚어진 실수라고 밝혔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해 2위를 달리던 발테리 보타스가 유압 저하로 기어가 2단에 들어가 빠지지 않는 메커니컬 트러블에 습격을 받고 트랙 외곽에 차를 멈춰세우자, 레이스 컨트롤은 버추얼 세이프티 카를 발령했다. 이때 레드불과 페라리 드라이버 네 명은 모두 곧바로 피트인해 타이어를 교체했지만, 당시 선두를 달리고 있던 해밀턴은 그대로 트랙에 남았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해밀턴은 버추얼 세이프티 카 상황이 해제되고 다른 라이벌들이 풀 스피드로 트랙을 달리고 있을 때 피트스톱을 실시했고 여기서 4위로 추락했다. 메르세데스는 왜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나왔을 때 해밀턴을 곧바로 피트스톱 시키지 않았던 것일까?


 “VSC(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나왔을 때 저희에겐 반바퀴 동안 대응책을 짤 시간이 있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이미 저희는 레이스를 잃었습니다.”


 “그때 80%는 피트인을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만약 상대가 한 대의 차만 피트 시키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경우의 수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페라리는 키미를 트랙에 그냥 둘테고, 그러면 우리는 키미 뒤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레이스가 어떻게 되는거지? 거기에 생각이 잠겨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결국 루이스 해밀턴도 메커니컬 트러블이 발생해 보타스를 뒤따라 레이스에서 리타이어를 했다. 메르세데스에게 이것은 2016년 스페인 GP 이후 첫 더블 리타이어였다. 


 토토 울프는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장 빠른 차를 가졌고, 여유 있게 1-2를 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었다.”며, 2016년 스페인 GP 때보다 더 속상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이번 오스트리아 GP가 자신이 이 일을 시작하고 가장 괴로운 날이라고 표현했다.



 끝으로 토토 울프는 이번에 해밀턴과 보타스가 더블 리타이어를 한 것은 바로 전 경기 프랑스 GP에 최초로 투입했던 업그레이드 엔진 탓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봤을 때 엔진의 신뢰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발테리에게는 유압 저하가 발생했고 해밀턴의 차는 연료압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파악하기론 그렇습니다. 그래서 엔진을 투입한 것에 후회 없습니다.”


사진=메르세데스/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