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이 570S GT4 레이스 카를 도로 위로 끌어다놓았다. 28일 공개된 ‘600LT’는 맥라렌 스포츠 시리즈(Sport Series)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하며 가장 트랙-친화적인 시판형 자동차다.
570S GT4 레이스 카의 로드-고잉 버전에 해당하는 600LT는 2015년 공개된 675LT에 이어 맥라렌이 롱 테일 철학으로 개발한 새 모델이다. 1997년 탄생한 맥라렌 F1 GTR의 DNA를 이어 받았던 675LT처럼 600LT도 기본 차량보다 강력한 엔진과 가벼운 무게를 가졌으며 에어로 파츠가 강화됐다.
새 카본 바디워크를 통해 레이스 카 못지 않은 저돌적인 프론트 스플리터, 리어 디퓨저, 각도 조절이 가능한 리어 윙을 가졌다. 600LT는 570S 쿠페 차량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는데, 지금 차체는 74mm 더 길고 23%가 넘는 부위에 차별된 부품이 쓰였다.
600LT는 도로주행이 가능한 시판차다. 하지만 트랙 주행 환경에 맞춰 서스펜션이 튜닝됐고, 이와 함께 2세대 맥라렌 슈퍼 시리즈 모델에 적용되는 단조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경량 브레이크 시스템 기술 등이 파격적으로 적용됐다. 600LT가 사용하는 피렐리 P제로 트로페오 R 타이어 역시 편안한 승차감보다 빠른 트랙 주행을 위한 선택이다.
미니멀한 차량 내부에는 맥라렌 P1을 통해 최초로 선보였던 카본 파이버 레이싱 시트가 장착됐다. 차의 무게를 더 줄이고 싶다면 맥라렌 세나를 위해 개발된 초경량 카본 파이버 시트를 장착할 수도 있다. 또 MSO 옵션을 통해 카본 파이버 루프와 벤트가 뚫린 카본 파이버 팬더 등이 장착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경량 킷을 갖춘 600LT는 건조중량이 1,247kg까지 낮아진다. 570S 쿠페보다 100kg 가량 가볍다.
더 이상 레이싱 규제를 받지 않는 3.8리터 배기량의 V8 트윈-터보 엔진은 이제 최고출력으로 600ps(592hp)를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63.2kg.m(620Nm)이며, 출력대중량비로 481ps/톤을 나타낸다.
맥라렌 600LT도 다른 롱테일 모델들처럼 한정된 수량만 판매된다. 기본 가격은 18만 5, 500파운드(약 2억 7,000만원)이며, 오는 10월부터 영국 서리 워킹에 위치한 맥라렌 프로덕션 센터에서 수작업으로 조립 생산된다.
사진=맥라렌/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