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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8 F1] 7차전 캐나다 GP 결선 레이스 - 베텔, 우승과 동시에 챔피언십 선두 탈환


 포뮬러 원 2018 시즌 7차전 경기 캐나다 GP에서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폴-투-윈을 달성하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탈환했다.


 이번에는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과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스타팅 그리드 첫 번째 열에서 레이스를 출발했고,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과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두 번째 열,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과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세 번째 열에서 출발했다. 이 빅3 팀의 드라이버들 가운데 페라리와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은 울트라소프트, 레드불 듀오는 하이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총 70랩으로 이루어진 레이스를 출발했다.



 레드불은 하이퍼소프트 타이어를 이용해 초반 저돌적인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도 그랬다. 3위에서 출발한 맥스 페르스타펜은 턴1에서 발테리 보타스와 사이드-바이-사이드를 형성, 턴1과 S자를 그리며 곧바로 연결되는 턴2에 그 상태 그대로 진입했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크게 원을 그리는 턴2에 바깥쪽 라인을 타고 진입한 맥스는 에이펙스를 지나 서서히 뒤로 후퇴했고 결국 추월에 실패했다.


 맥스의 팀 동료 다니엘 리카르도는 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을 상대로 턴2에서 안쪽 라인을 잡아 5위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레이스 13랩에 선두 베텔은 2위 보타스와 4초대로 간격을 벌려 세웠다. 이때 보타스와 3위 맥스 사이의 거리는 대략 2.5초. 이 둘의 간격은 이후 계속 조금씩 벌어졌다. 같은 시기 4위 해밀턴과 5위 리카르도의 간격은 반대로 점점 줄어들었다.


 레이스 17랩에 해밀턴이 리카르도보다 먼저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초반에 과열로 인해 엔진의 출력을 다쓰지 못하는 문제가 생겨 해밀턴은 원래 예정보다 훨씬 일찍 레드불과 같은 시기에 피트스톱을 진행했다. 18랩에 피트로 들어갔던 리카르도는 해밀턴 앞으로 트랙에 재합류하며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이번 레이스에서 상위 6명 드라이버 가운데 추월에 성공한 건 리카르도 단 한 명 뿐이다.


 선두 베텔이 6초 이상 레이스를 선도한 37랩에 2위 보타스가 자신의 첫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그리고 다음 랩에 베텔도 피트로 빠졌다. 페라리의 메카닉들이 네 짝의 타이어를 모두 교체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7초. 그리고 베텔은 보타스가 오기 5.5초 전에 먼저 피트를 빠져나와 다시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보타스는 레이스가 후반으로 접어들던 시기에 선두 베텔과 3.0초까지 차이를 좁히기도 했다. 그러나 57랩에 트래픽을 추월하다 턴1 앞에서 록-업에 빠져 잔디 위를 올라타는 중대한 실수를 범해 다시 베텔과 5초 밖으로 차이가 벌어졌고, 레이스 종료를 10랩 남겨둔 시점에는 두 사람의 거리가 8초 가까이로 확대됐다. 베텔의 우승은 이때 사실상 확정됐다.




 리카르도와 해밀턴의 대결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레이스 종료를 5랩 가량 남겨두고 해밀턴이 DRS 가용 범위 안에 리카르도를 넣어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질 빌르너브 서킷의 특성에 맞춰 개발한 업그레이드 엔진을 이번 주에 받지 못한 해밀턴은 제동 구간에서 레드불 머신의 리어 윙에 가까워졌다가도 출구를 빠져나오면서 금방 다시 크게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했을까? 결국 레이스는 마지막 랩에 접어들었고, 해밀턴은 추월을 단념한 채 5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세바스찬 베텔은 이번에 다섯 경기 만에 시즌 3번째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 우승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탈환했다. 지금 베텔과 해밀턴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하다. 페라리가 캐나다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04년 이후 이번이 처음. 하지만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선두는 여전히 메르세데스다.


 베텔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이번에 시즌 네 번째로 레이스에서 2위를 거두었다. 또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은 스페인 GP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시상대에 입상했다.


 4위는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 5위는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 6위는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 7위는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 8위는 르노의 카를로스 사인스, 9위는 포스인디아의 에스테반 오콘, 10위는 자우바의 샤를 르클레르다. 자우바가 올 들어 챔피언십 포인트를 거둔 것은 이번으로 네 번째이며 현재 8위 하스와 7점 차이가 난다.


2018 캐나다 GP: 결선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85/canada/race-result.html




 이번 레이스에서는 오프닝 랩에서 곧바로 두 명의 드라이버가 리타이어했다. 폭이 좁은 고속 코너 턴5에서 캐나다인 윌리암스 드라이버 란스 스트롤이 언더스티어에 빠져 자신의 바깥쪽을 달리던 브렌든 하틀리의 토로 로소 머신에 충돌하는 사고가 오프닝 랩에서 발생했다. 세이프티 카까지 불러낸 이 큰 사고로 두 사람 모두 즉시 리타이어했다.


 이번에 300번째 그랑프리를 치렀던 맥라렌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는 끝까지 레이스를 완주하는데 실패했다. 43랩에 갑자기 서행하며 트랙을 달리던 그를 차고로 불러들였던 맥라렌은 나중에 알론소의 차에서 배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리타이어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