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제체가 페라리의 개막전 우승은 F1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터 제체는 지난 4년 간 F1에서 더블 타이틀을 석권한 메르세데스의 모회사인 다임러 그룹의 회장이다. 그런 그가 지난 주말 호주 멜버른에서 경쟁 팀 페라리의 독일인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깜짝 우승을 거둔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것은 챔피언십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스페인 ‘Ansa’ 통신은 전했다.
사실 경기 전 베텔의 우승 전망은 매우 낮았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다른 경쟁자들을 무려 0.67초 가까운 큰 차이로 따돌리는 장면이 대단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파티 모드는 있습니다.” 비록 해밀턴은 토요일에 파티 모드의 존재를 부인했지만,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그것의 존재를 시인했다. “저희는 그것을 Q3에서 켰습니다.” “하지만 Q3 첫 번째 랩과 두 번째 랩에 모드 차이는 없습니다. 그는 자신이 더 훌륭한 랩을 달렸을 뿐이라고 제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결선 레이스에서는 갑작스런 버추얼 세이프티 카의 등장과 함께 해밀턴은 선두에서 2위로 밀려났고, 방금 전까지 3위를 달리던 베텔이 선두가 돼 깜짝 우승을 달성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비록 페라리가 현재 챔피언십을 선도하고 있긴 하지만, 그리드 상에서 최고의 차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데 대부분 동의한다.
특히 ‘라 스탐파(La Stampa)’는 “휴일에 메르세데스가 숙제는 더 잘했지만, 등교 첫날 시험은 페라리가 더 잘 친 것과 같은 상황”에 비유해 페라리의 승전보를 팬들에게 전하면서, 동시에 “페라리는 좋은 차를 가졌지만, 아직 더 개발이 필요하다.”고 냉정하게 평했다.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경기 후반에 베텔의 차를 따라잡으려 전속력으로 달렸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해밀턴은 경기 종료 뒤, 고작 세 기의 엔진으로 하나의 시즌을 모두 마쳐야한다는 부담감과 걱정에 추격을 계속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엔진이 과열됐었습니다. 이 엔진으로 일곱 경기를 달려야합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그러면서도 엔진이 손상을 입을까 불안해 했습니다.”
“어느 순간 남은 바퀴에 따라잡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타이어가 점차 나빠지고 있었고 110%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엔진을 지키기 위해 물러나야했고, 나중을 생각하면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베텔도 개막전 승리는 운이 컸다는 점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리고 현재로썬 메르세데스에 대등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사실도 부인하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리듬을 찾지 못했습니다.” ‘스카이 F1(Sky F1)’에 베텔은 말했다. “차를 몰 때 자신감이 조금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아직 저희는 원하는 위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페이스가 조금 부족합니다. 저는 아직 완전한 배의 선장이 되지 못했습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