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 2018 프리시즌 테스트 둘째 날에는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전체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를 나타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2위에는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이름을 올렸다.
첫날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새겼던 1위 기록을 이날 베텔이 0.5초 단축했다. 지난해 챔피언십 2위를 거둔 독일인 페라리 드라이버는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를 신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4.655km 서킷을 1분 19초 673의 기록으로 주파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를 이용해 0.303초 차이로 그 뒤를 밟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혹독한 추위에 F1 크루들은 괴롭힘을 당했다. 날씨 탓에 초반에는 인스톨레이션 랩 정도만 가졌으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테스트 세션에서는 오전까지 보타스가 가장 우수한 페이스를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서서히 속도를 높여 달린 베텔이 최종적으로 헤드라인을 가져갔다.
베텔은 98바퀴, 보타스는 94바퀴를 달려 주행거리에서도 두 사람은 1위와 2위를 했다.
멕라렌 드라이버 스토펠 반도른이 피렐리의 새 하이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달려 세 번째로 빠른 랩 타임을 기록했다. 2위 보타스를 따라잡기에는 0.35초 가량 모자랐다. 미디엄 타이어로 4위를 기록한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에는 0.001초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레드불에서 첫날 주행을 맡았던 다니엘 리카르도는 100바퀴를 넘게 달렸다. 하지만 이날 맥스 페르스타펜은 그러지 못했다. 누유가 발생해 오전에 3바퀴 밖에는 달리지 못한 것이 결정타였다. 그래도 오후에 60바퀴 이상을 달려 스토펠 반도른보다 30바퀴 많은 총 67바퀴를 달렸다.
어제 휠 너트 문제로 사고가 나 조금 밖에는 달리지 못했던 멕라렌은 이날은 배기 파이프 고정 장치가 느슨해지면서 내부 부품에 손상을 입혀 총 37바퀴 밖에는 달리지 못했다.
르노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스는 페르스타펜보다 2바퀴 적은 65바퀴를 달리면서 바로 뒤 5번째로 빠른 랩 타임을 기록했고, 혼다 엔진이 탑재된 토로 로소 머신을 몰고 피에르 가슬리는 총 82바퀴를 돌면서 사인스 뒤 6위를 기록했다.
윌리암스에서는 세르게이 시로트킨과 리저브 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카가 번갈아 달렸다. 그리고 오후에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연속해서 주행한 쿠비카가 시로트킨보다 0.327초 좋은 개인 최고 기록을 새겼다.
메르세데스도 사실은 보타스와 해밀턴을 번갈아 달리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점심이 가까워지면서 기온이 상승하자, 다른 대부분의 팀들처럼 메르세데스도 점심 휴식을 반납하고 보타스를 계속 달리게 했으며 해밀턴의 트랙 타임도 취소했다.
이날 하루 총 두 차례 레드 플래그가 나왔다. 하나는 자우바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가 턴4에서, 나머지 하나는 세바스찬 베텔이 턴2에서 자갈밭에 뛰어들어서 나왔다. 올해 F1에 첫 데뷔하는 루키 중 한 명인 샤를 르클레르는 나중에 또 한 차례 턴4 자갈밭을 찾았다. 이날 그는 총 81바퀴를 달렸고 랩 타임은 10번째로 빨랐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도 바르셀로나의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란 예보가 나오고 있어, 이번 주에 각 팀의 진짜 힘을 엿볼 수 있는 기회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사진= 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