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출발이 라이벌들에 비해 크게 뒤쳐졌던 작년의 과오를 교훈 삼아 전략을 수정한 레드불이 올해는 프리시즌 테스트에 첫날부터 참가했다. 그리고 다니엘 리카르도를 통해 첫날 전체 페이스를 이끌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8 프리시즌 테스트의 막이 올랐다. 오프닝 데이에 전체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 1분 20초 179는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가 기록했다. 지난해 테스트 첫날에 나왔던 최고 랩 타임보다 1.6초가 빠른 이 기록에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0.17초,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0.327초 차이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날이 한층 추워지고 하늘이 흐려진 탓에 대부분 드라이버의 개인 최고 랩 타임은 오전에 나왔다. 마지막에는 이슬비까지 내려 대다수가 예정보다 일찍 트랙을 내려갔다. 그러나 다니엘 리카르도는 아니었다. 그는 웨트 컨디션으로 변한 트랙을 계속해서 달려 이날 유일하게 세자릿수 105바퀴를 달렸다.
레드불, 페라리와 달리 메르세데스는 발테리 보타스와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을 각각 오전과 오후에 달리게 했다. 날씨의 영향으로 해밀턴은 58바퀴를 달린 보타스보다 절반 이상 적은 25바퀴 밖에는 달리지 못했다.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가 라이코넨 뒤 네 번째로 빠른 1분 20초 547을 기록했다. 훌켄버그가 더 단단한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로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라이코넨과 기록 차이가 0.041초 밖에 나지 않아 눈길을 끈다.
니코 훌켄버그 바이저 캠
올해 전통 있는 ‘파파야-오렌지’를 되살린 멕라렌은 오른쪽 뒷바퀴가 갑자기 빠지는 사고로 오전에 단 6바퀴 밖에는 달리지 못했다. 멕라렌 F1 보스 자크 브라운은 이번 사고가 휠 너트 문제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쉽게 해결가능하며, “아주 약간 시간을 손해 봤고 그래서 큰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멕라렌에서 주행을 맡았던 페르난도 알론소는 오후에 41바퀴를 더 달렸으며 이때는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날 개인 최고 기록은 5위에 남겼다. 리카르도와 1.16초 차이다.
알론소 뒤 6위는 훌켄버그의 새 르노 팀 동료 카를로스 사인스다. 7위는 루이스 해밀턴, 8위는 토로 로소 드라이버 브렌든 하틀리다.
멕라렌은 혼다 엔진을 쓸 때 각종 문제로 프리시즌 테스트를 거의 달리지 못했었다. 작년의 경우 8일 동안 고작 425바퀴 밖에는 달리지 못했다. 하지만 혼다의 새 파트너 토로 로소는 이날 하루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93바퀴를 질주했다.
각 팀의 2018년 신차 트랙 주행 영상
윌리암스도 이날 란스 스트롤과 세르게이 시로트킨 두 드라이버를 모두 출격시켰다. 두 사람은 도합 68바퀴를 달렸다.
하스의 로망 그로장이 스트롤 뒤 10위, 자우바의 마커스 에릭슨이 11위, 포스인디아의 니키타 마제핀이 12위를 기록했다. 포스인디아의 개발 드라이버인 마제핀은 턴4에서 미끄러져 자갈밭에 빠진 사고와 함께 조기에 일정을 마쳤다.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1차 프리시즌 테스트는 1일에 종료된다. 단 4일의 시간만 주어지는 것인데, 이번 주 바르셀로나의 날씨가 오늘처럼 오락가락한다는 예보가 있어 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