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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의 2회 챔피언 카를로스 사인스(Carlos Sainz)가 2018 다카르 랠리에서 최종 승리했다.
지난 5년 동안 사고나 기계 고장으로 번번히 쓰라린 리타이어를 경험했던 55세 스페인인은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3개국을 무대로 2주 간 약 8,800km를 달린 올해 대회에서는 최대 라이벌 중 한 명이었던 전 폭스바겐 팀 동료 나세르 알-아티야(Nasser Al-Attiyah)보다 44분 우수한 기록으로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최종 우승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다시 다카르 랠리를 떠나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푸조는 사인스의 활약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함과 동시에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2년은 “미스터 다카르” 스테판 피터한셀(Stéphane Peterhansel)이 우승했으나, 올해 그는 2주 간의 대장정을 종합 순위 4위로 마쳤다.
스테판 피터한셀은 올해 14번째 우승을 노렸었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치른 7번째 스테이지에서 도로 한 가운데에 멈춰선 쿼드 바이크를 피해가다 바위에 부딪힌 충격이 차의 좌측 뒤 서스펜션을 망가뜨려 선두를 놓치게 되고, 이후 13번째 스테이지에서는 또 나무에 충돌해 파워 스티어링이 망가지는 사고를 당해 최종적으로 4위로 경기를 마쳤다.
피터한셀이 두 사고에서 차를 고치고 다시 경기를 재개하는데 푸조 팀 동료 시릴 데프레(Cyril Despres)와 그의 코-드라이버의 도움이 컸다. 데프레는 둘째 날 종합 선두에 등극했었지만, 넷째 날에 피터한셀처럼 돌에 부딪혀 서스펜션이 망가지는 사고를 당해 50위권 밖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바이크로 5차례 다카르 랠리에서 정상을 밟았던 프랑스인은 결국 자국 브랜드 푸조의 자동차로 6번째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는데는 실패했다.
데프레는 올해 대회를 종합 순위 31위로 마쳤다. 그리고 그 바로 뒤 32위를 쌍용 티볼리 DKR을 몰고 올해 처음으로 다카르 랠리에 도전했던 스페인인 오스카 푸에르테스(Oscar Fuertes)가 차지했다. 지난 2주 간 그는 스테이지 최고 순위로 26위를 했고, 종합 순위로는 11번째 스테이지에서 28위까지 밟았다.
올해 가솔린 엔진을 쓰는 2륜 구동 버기들이 출전한 T1.3 클래스에는 8대 이상의 차량이 출전했다. 그중 완주에 성공한 것은 4대이며, 오스카 푸에르테스는 거기서 클래스 2위를 기록했다.
X-레이드 미니 팀에서는 폴란드인 No.312 미니 컨트리맨 드라이버 야코프(Jakub Przygonski)가 가장 좋은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취소된 9번째 스테이지를 제외한 총 13개 스테이지 가운데 7개 스테이지에서 푸조가 우승, 마지막 4개 스테이지 포함 6개 스테이지에서는 도요타가 우승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다카르 랠리를 제패했던 X-레이드 미니는 올해 하나의 스테이지에서도 1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아부다비 레이싱 회장 셰이크 칼리드 알 카시미(Sheikh Khalid Al Qassimi)가 No.319 푸조 3008 DKR MAXI 차량으로 참가해 6위, No.311 포드 F-150 EVO 차량으로 출전한 WRC 드라이버 마틴 프로콥(Martin Prokop)이 7위를 차지했다. 올해 X-레이드의 후륜 구동 디젤 미니 버기로 출전했던 전 WRC 드라이버 미코 히르보넨(Mikko Hirvonen)은 21위, 지난해 종합 2위를 차지했던 WRC의 9회 챔피언 세바스찬 롭(Sébastien Loeb)은 코-드라이버의 부상으로 리타이어했다.
트럭 부문에서는 카마즈 드라이버 에두아르트 니콜라예프(Eduard Nikolaev)가 2년 연속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니콜라예프는 둘째 날부터 트럭 부문 선두를 달렸다. 그러던 랠리 종료 3일 전, 구동축과 트랜스퍼 케이스가 망가지는 사고로 No.501 이베코 드라이버 페데리코 빌라그라(Federico Villagra)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다음날 곧바로 선두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불과 1초 밖에는 기록이 차이나지 않아 결과를 단정할 수 없었는데, 13번째 스테이지에서 차량 기어박스에 문제가 생겨 빌라그라가 갑작스레 리타이어해, 니콜라예프는 마지막에는 2위 차량에 4시간 가까이 좋은 기록으로 여유 있게 경기를 마쳤다.
33세 러시아인에게 이것은 다카르 랠리에서 거둔 세 번째 우승이다. 그리고 러시아 트럭 제조사 카마즈에게 있어서는 지난 18회 대회에서 15번째로 거둔 우승이다.
바이크 부문에서는 KTM 라이더 마티아스 발크너(Matthias Walkner)가 최종 우승했다. 마지막 120km 스테이지를 발크너는 혼다 라이더 케빈 베나비데스(Kevin Benavides)보다 5분 38초 늦은 8위 기록으로 마쳤다. 하지만 그것이 오스트리아인의 첫 다카르 랠리 우승이라는 결과를 바뀌어놓진 못했다. 그에겐 22분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발크너는 야마하 라이더 아드리안 반 베베른(Adrien van Beveren)이 바이크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입고 리타이어한 10번째 스테이지에서 선두에 올라섰으며, 그의 이번 활약으로 오스트리아 모터바이크 제조사 KTM은 17년 연속 다카르 랠리 우승에 성공했다.
2018 다카르 랠리에는 2륜 바이크 139대, 쿼드 바이크 49대, 자동차 92대, 트럭 44대, SxS 11대 도합 335대가 출전했다. 최종 완주는 2륜 바이크 85대, 쿼드 바이크 32대, 자동차 49대, 트럭 19대, SxS 6대로 도합 185대만 성공했다.
사진=푸조, 레드불, 쌍용차/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