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메르세데스-벤츠의 아이코닉 오프로더 G-클래스의 올-뉴 모델이 베일을 벗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79년에 처음 출시된 G-클래스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고수해온 클래식 룩을 이번에도 버리지 않았다. 도어 힌지가 여전히 외부에 노출되어있고 차체 옆면을 따라 외장 보호 스트립이 뻗어있다. 보닛 모서리에 돌출된 방향지시등, 테일게이트 밖에 걸려있는 스페어 휠도 그대로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차대 설계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면서, G-클래스는 더 쾌적하고 안락한 SUV가 되었다. 포장과 비포장 도로 주행성도 향상됐다.
이번에 차체가 53mm 길어졌고 폭은 121mm 넓어졌다. 내부 공간도 넓어졌다. 앞뒤 좌석 무릎 공간이 각각 38mm, 150mm, 어깨 공간이 각각 38mm, 27mm, 팔꿈치 공간이 68mm, 56mm씩 증가했다.
고장력과 초고장력 스틸, 알루미늄 같은 새로운 복합 소재를 활용해 차대를 제작하고 팬더, 보닛, 도어 등의 외장 패널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함으로써 토탈 170kg의 무게를 줄여냈다. 동시에 비틀림 강성은 55%가 향상되어, 주행 감성이 개선되고 주행시 실내로 침범하는 불쾌한 소음과 진동 역시 크게 줄었다.
신형 G-클래스의 내부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되었지만, 오리지널의 감성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투박한 ‘T’ 자형 구조의 대시보드에 옆자리 승객을 위한 보조 손잡이가 전방에 여전히 달려있다. 또 이전과 같은 자리(에어컨 송풍구 사이)에 크롬을 입은 크고 네모난 3개의 디퍼렌셜 락 버튼이 위치해있다.
E-클래스와 S-클래스처럼 신형 G-클래스에도 아날로그 계기판을 대신하는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12.3인치 디스플레이 최대 두 개가 달린다. 기본 모델에는 아날로그 계기판이 달리며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옵션이다. 운전석 메모리 기능, 앞뒤 좌석 난방 기능, 고급 헤드레스트, 마사지 기능 등도 준비됐다. 내부가 한 단계 더 고급스럽게 꾸며지는 ‘익스클루시브 인테리어 플러스(Exclusive Interior Plus)’도 선택 가능하다.
신형 G-클래스는 우선 ‘G 500’ 단일 모델로 구성된다. 4.0 V8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G 500은 복합 연비 11.1리터/100 km, CO2 배출량 263g/km를 나타내면서, 최고출력으로 422ps(416hp), 최대토크로 2,000~ 4,750rpm에서 62.2kg-m(610Nm)를 발휘한다. 이 파워는 토크 컨버터 방식의 9단 자동변속기를 거쳐서 4개 바퀴로 전송된다.
기존의 빔 타입 전방 서스펜션이 독립식으로 변경되고, 재순환 볼 타입이었던 스티어링 시스템이 전기기계식 랙-앤-피니온으로 바뀐 것도 신형 G-클래스의 특장점 중 하나다.
다이내믹 셀렉트( Dynamic Select) 주행 모드는 Comfort, Sport, Eco, Individual, G-Mode까지 총 다섯 가지가 있다. 새로운 ‘G-Mode’에서 댐퍼, 스티어링, 가속, 변속기 특성이 조절되어 비포장 도로 주행이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진다.
신형 G-클래스는 올 6월에 유럽시장에 출시된다. G 500 엔트리 모델의 가격은 10만 7,040.50유로(약 1억 3,800만원). 기존 G 500 엔트리 모델과 비교했을 때 거의 40만원대 차이다. 한편 올 여름에는 600마력이 넘는 고성능 AMG 모델 G 63이 추가된다.
사진=벤츠/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