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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페라리 회장이 최근 자신들이 주장한 F1 철수 위협은 진심이라고 밝혔다.
페라리는 1950년부터 지금까지 포뮬러 원에 매 시즌 한 번도 빠짐 없이 참가한 유일한 팀이다. 그들은 F1의 새 오너 리버티 미디어가 2021년부터 시행되는 새 엔진 규정에 관한 청사진을 발표한 올 11월에 만약 그 구상을 그대로 밀어붙인다면 F1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라리는 2009년에도 F1 철수 위협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예산 상한제 도입 문제를 놓고서 생긴 갈등이 이탈리아 팀을 자극시켰다. 그때는 루카 디 몬테제몰로가 페라리를 이끌던 시기다. 그 이후 거의 10년 만에 이번에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이 F1 철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올해 초 F1의 소유권을 완전히 취득한 리버티 미디어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 F1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을 느낀다.
“관련 논의는 이미 내부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이번 주 알파로메오-자우바 런칭 이벤트에서 외신에 이렇게 말했다.
“페라리에게 이익이 되는 솔루션을 찾는데 2020년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페라리의 포뮬러 원 철수 위협은 진짜입니다. 자우바와의 협약은 2020~ 2021년에 종료됩니다. (새 엔진 규정 시행 시기를 감안하면) 페라리가 떠나기에 알맞은 시기입니다.”
“우리는 이 스포츠를 위해 좋은 솔루션을 찾아야합니다. 하지만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 점을 분명히 해야합니다.”
한편, FCA 그룹 회장 겸 CEO이기도 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이날 FCA와 현대차의 합병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강한 어조로 현대차와 합병은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지금보다 넓은 범위에서 기술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저희는 이미 그들로부터 부품을 사오고 있습니다. 특히 변속기 개발과 수소 관련 기술과 같은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협력점을 찾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죠.”
사진=알파로메오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