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베텔은 일본 GP 예선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타이틀 라이벌 루이스 해밀턴의 두 경기 연속 폴 획득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독일인 페라리 드라이버는 이번 시즌 16차전 그랑프리 예선에서 3위를 거뒀다. Q3 초반에 해밀턴 뒤 2위에 붙어있었지만, 처음에 거의 해밀턴과 0.5초 가까이 났던 자신의 랩 타임을 두 번째 시도에서 0.006초 밖에는 더 단축시키지 못해 또 다른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에게 마지막에 역전 당해 3위가 됐다.
“솔직히 말해서 예선은 무척 좋았습니다.” 베텔은 이렇게 말했다. “Q3 마지막 주회에서 약간 무리를 하면서까지 모든 것을 다 짜냈습니다. 하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S-커브의 출구에서 트랙을 조금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발테리가 저를 추월하더라도 그리드 첫 번째 열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3위에 만족합니다.”
“저희는 오늘 차의 성능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레이스에서 차의 성능이 조금 더 좋아진다고 믿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은 올해 이탈리아 GP에서 7회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를 추월하고 F1 역사상 가장 많이 폴을 획득한 드라이버가 됐다. 하지만 해밀턴은 스즈카 서킷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폴을 획득했다.
예선이 종료된 뒤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는 특히, 롤러 코스터와도 같은 구조를 가진 스즈카 서킷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몬 2017년 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차로 이 서킷을 달린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설령 가장 위대하진 않을지라도, 가장 위대한 차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2016년보다) 3초가 빠릅니다. 미친 듯이 정신 없이 트랙을 휘저었습니다. 정말이지 놀랍습니다. 또한 이것은 10번의 시도 끝에 이곳에서 얻어낸 제 첫 번째 폴 포지션입니다. 정말 기쁩니다.”
지금까지 매년 스즈카에서 차의 불균형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해밀턴은 올해 처음으로 차를 몰 때 완전한 자신감을 느꼈다.
“매번 저는 이곳에서 고전했습니다. 올바른 균형을 찾는데 고생했고, 거의 대부분 시작부터 좋지 못했습니다. 시작이 좋아도 잘못된 방향으로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주말 내내 완전히 제 통제 아래에 있다고 느낀 건 이 차가 처음입니다.”
“이번에는 일이 잘 풀렸고 차에 대한 제 지식도 이전보다 늘었습니다. 그러한 것이 제가 트랙으로 나가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사진=페라리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