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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베텔이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 GP에서 발테리 보타스는 3회 챔피언 팀 동료를 지켜주기 위해 자기 레이스를 희생했다고 고발했다.
얼마 전까지 메르세데스는 28세 핀란드인 드라이버는 팀 내 ‘넘버 2’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타스 본인도 그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GP가 종료된 뒤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은 확실히 그들의 말을 믿지 않게 됐다.
“틀림없습니다.”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네(Krone)’는 독일인 페라리 드라이버의 발언을 이같이 전했다. “메르세데스는 보타스를 도로 차단막으로 이용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레이스에서 해밀턴은 상대보다 일찍 피트스톱을 하는 ‘언더컷’을 감행했다. 그리고 보타스가 베텔 앞을 막아서고 있는 동안 그들 바로 앞으로 안전하게 피트를 빠져나왔다. 보타스는 그 뒤에도 피트인하지 않고 계속 트랙에 버티다 베텔 다음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 GP가 종료된 뒤 복수의 전문가들은 그것은 맨 뒤에서 레이스를 출발해 맹렬한 기세로 금세 선두 그룹에 도달한 베텔을 가능한 해밀턴에게서 멀리 떼어놓기 위해 보타스를 희생한 메르세데스의 전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전술은 맨처음에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레이스를 출발했던 베텔이 보타스를 상대로 ‘언더컷’을 하도록 유도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레이스 후반에 베텔은 이상적인 시간보다 더 오래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쓰지 않으면 안 됐다.
그리고 보타스를 상대로 한 베텔의 언더컷 시도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당시 상황에서 페라리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F1 전문가 제임스 알렌(James Allen)은 말했다.
2017 말레이시아 GP: 베텔의 오프닝 랩
https://www.youtube.com/watch?v=vpB1QuETLYI
결국 ‘언더컷’을 통해 보타스를 추월하는데 성공한 베텔은 그 뒤에는 당시 3위를 달리고 있던 레드불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르도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거의 추월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연료 부족과 백마커에 영향을 받은 탓에 마지막에 해밀턴과 베텔이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전 페라리 회장 루카 디 몬테제몰로는 베텔과 라이코넨 두 페라리 드라이버가 하루 꼴로 엔진 이슈에 습격당한 지난 말레이시아 경기는 문제 개선을 위해 F1 팀의 일부 조직 변경을 결심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현 페라리 회장만큼이나 자신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Corriere dello Sport)’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올해 페라리가 이룬 큰 도약에서 위안을 느낀다. “지금 저희는 매우 근접합니다. 그리고 저는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월드 챔피언십 상황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직 다섯 경기가 남아있고, 지금의 차라면 믿음을 가질만합니다.”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은 또, 말레이시아 GP에서 발생한 엔진 이슈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빠른 차를 가졌다는 게 중요합니다. 페라리는 지난 두 경기에서 1위와 2위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믿음직하지만 느린 차보다, 믿음은 부족하지만 빠른 차를 갖는 게 더 낫습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