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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엔진 탑재한 820마력 미니밴 - 1994 Renault Espace F1



 F1 엔진으로 달리는 미니밴을 상상해보았는가? 1994년에 르노는 그런 상상을 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것을 실제로 만들기까지 했다.


 1994년 10월 파리 모터쇼에서 르노는 ‘에스파스 F1’을 공개했다. 우리로 치면, F1 엔진으로 달리는 기아 카니발 같은 차다.


 포뮬러 원 팀 윌리암스-르노가 세 번째로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1994년에 르노는 자신들이 개발한 챔피언십-위닝 F1 엔진을 이용해, 같은 해에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자사의 인기 MPV ‘에스파스’를 세상에서 가장 빠른 미니밴으로 만들었다.


 F1 카 스타일의 경량 카본 파이버 차대에 1993년 윌리암스-르노 FW15C 차량에 쓰인 3.5 V10 40밸브 엔진을 820마력으로 강화해 얹었다. 유일하게 에스파스 양산 모델의 채취가 아직 남아있는 바디도 카본 파이버로 새로 만들어 씌웠다.


 실제 F1 카처럼 V10 엔진은 차체 중간에 위치해있다. 6단 세미 자동 변속기가 820마력을 받아다 뒷바퀴로 전송하는데, 이 기어박스 역시 FW15C의 것이다.




 ‘에스파스 F1’의 0->100km/h 제로백은 2.8초, 0->200km/h는 6.9초에 불과하다. 현대 벨로스터 터보가 시속 100km를 통과할 때 에스파스 F1은 시속 200km에 도달한다. 레이스 트랙에서 측정된 최대시속은 300km가 넘는다.


 차량 내부에는 네 개의 버킷 시트가 설치되어있다. 하지만 에스파스 F1의 실내 사진에서 엔진이 어디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를 보고 나면, 별로 뒷좌석에는 앉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차체 겉면은 오늘날 르노 F1 카처럼 옐로우와 블랙 컬러로 꾸며져있다.


 ‘에스파스 F1’은 총 두 대가 제작되었으며 실제 주행이 가능한 차량은 에스파스를 최초로 설계한 마트라(Matra)의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사진=르노

글=offerki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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