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거 그리드 페널티가 나온 이탈리아 GP 종료 후, F1 스포팅 보스 로스 브라운이 현재 F1의 그리드 페널티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FIA와 논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GP에서는 무려 9명의 드라이버가 그리드페널티를 받았다. 원래 7명에게만 그리드 페널티가 있었지만, 일요일에 레이스를 앞두고 멕라렌과 포스인디아가 각각 스토펠 반도른과 세르지오 페레즈의 시스템 일부를 교체해 실제로는 9명의 드라이버가 총 150그리드 페널티를 받았다.
이 그리드 페널티 축제에 초대 받지 않은 건 폴 스타터 루이스 해밀턴 뿐이었다. 그 혼자만 유일하게 예선 결과와 동일한 순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이미 이탈리아 GP 일정에 앞서 자신은 현재 F1의 그리드 페널티 시스템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로스 브라운은 총 150그리드 페널티가 나온 이탈리아 GP가 종료된 뒤에는 몬자에서 본 광경이 변화를 향한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것은 면밀히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규정입니다. 왜냐면 명백히 팬들에게 거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로스 브라운은 이탈리아 GP 종료 뒤 이렇게 말했다. “이것을 어떻게 바꿀지에 관한 몇 가지 구상이 있습니다. FIA와 상황을 어떻게 개선시키면 좋을지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드 페널티에 관한 F1 팀들의 견해는 조금 갈린다. 특히 포스인디아는 비용 절감에 큰 효과가 있고 보다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주는 그리드 페널티가 완전히 폐지될까 우려한다.
“만약 저희에게 무한한 예산이 있으면 저는 로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오토스포트(Autosport)’는 포스인디아 COO 오트마 세프나우어의 발언을 이렇게 전했다. “모두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우리에게 비용을 아껴 써야한다고 말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는 비용 절감이 한 가지 이유로 그것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각 드라이버가 쓸 수 있는 엔진 수가 정해지지 않았던 과거에는 레이스 당 한 기의 엔진을 쓸 수 있었고, 그래서 많은 돈이 들었습니다.” “그리드 페널티는 엔진 개발에 쏟는 비용을 제한하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레드불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가 느끼는 진짜 문제는 그리드 페널티가 아니라, 각 드라이버가 한 시즌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엔진 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다.
올해 총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명의 드라이버가 쓸 수 있는 엔진은 네 기 뿐이다. 지금까지 13경기가 진행된 현재 F1에서는 다수의 드라이버가 이미 이 제한을 넘겼는데, 내년에는 한 해 페널티 없이 쓸 수 있는 엔진 수가 세 기로 더 줄어든다.
“이 문제는 다음 전략 그룹 미팅에서 제일 첫 번째로 다뤄줘야 합니다.” 오스트리아 매체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Salzburger Nachrichten)’는 크리스찬 호너의 발언을 이렇게 전했다.
지금 호너는 한 해 쓸 수 있는 엔진이 최소 다섯 기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