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7 F1] 베텔, 해밀턴의 진가 카트 시절부터 알았다.


 루이스 해밀턴의 남다른 재능은 이미 카트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올해 그와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바스찬 베텔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9년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에서 베텔과 해밀턴이 7개의 챔피언 트로피를 나눠가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챔피언십에서 두 사람이 직접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F1에 입문하기 전, 베텔과 해밀턴 두 사람 모두 주니어 카테고리에서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나온 길은 조금 다르다. 해밀턴은 2006년에 GP2에서 우승하고 멕라렌을 통해 F1에 데뷔했고, 베텔은 포뮬러 르노 3.5 챔피언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2007년에 US GP에서 큰 사고를 당한 로버트 쿠비카를 대신해 BMW를 모는 것으로 F1에 데뷔했으며 같은 해 토로 로소의 정규 시트를 획득했다.


 F1 데뷔가 임박한 시기 해밀턴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2005년 포뮬러 3에서 그들은 마주쳤다. 그때 해밀턴의 모습을 베텔은 똑똑히 기억한다.


 전 레드불 팀 동료 마크 웨버와 가진 인터뷰에서 베텔은 해밀턴이 F1의 정상에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처음 든 게 언제인지 질문 받고 ‘채널 4(Channel 4)’에 이렇게 답했다.


 “1999년에 그를 기억합니다. 유로피언 챔피언십에서 그는 카트를 몰고 3위로 들어왔습니다. 그때 저희 팀 사람들이 ‘저 녀석, 끝까지 올라갈 거야’라고 말했었습니다.”


 “포뮬러 3에서 서로 마주칠 기회가 더 많았습니다. 제가 그곳에 간 첫 해에 그는 두 번째 해를 달리고 있었고, 다른 모든 상대를 가차 없이 따돌렸습니다.” 당시 20살의 해밀턴은 거의 전 경기에서 우승했다. “저는 기회를 잘 잡지 못해서 두어번 그와 시상대에 함께 했습니다.”


 “그때 그가 주변 환경에 전혀 구애 받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두 번째 해라 더 경험이 많았고 좋은 차를 가졌던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환경이 주어지든 그는 항상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하루 정도는 운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년 내내 그럴 순 없습니다.”


 현재 F1의 4회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은 페라리를 몰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 팀 메르세데스의 차를 모는 루이스 해밀턴이 챔피언십 선두 베텔의 뒤를 14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그는 엄청나게 빠릅니다. 차를 빠르게 몰거나 매번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그에게는 전혀 대수롭지 않은 일 같습니다.” “그는 항상 그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닙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