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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우디 플래그십 세단 ‘A8’의 올-뉴 신형 모델이 공개됐다.
BMW의 현행 7시리즈나 올해 새롭게 페이스리프트된 벤츠 S-클래스를 뒤따르지 않고 아우디가 먼저 미래 세대의 럭셔리 클래스로 향했다. 이번에 공개된 4세대 신형 A8은 레이저 라이트가 달린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풀 사이즈 프론트 그릴로 대표되는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소개함은 물론 업계의 몇 가지 신기술 또한 선도적으로 소개한다.
신형 A8은 이전 세대보다 37mm 차체 전장이 길어졌다. 이제 길이가 5,172mm나 되는 차체의 앞과 뒤, 그리고 옆으로 12개의 초음파 센서, 4개의 카메라, 장거리와 중거리 레이더, 레이저 스캐너 등이 풍성하게 달려있다.
아우디가 신형 A8에서 가장 자랑하는 것 중 하나인 반자율주행 기술 ‘아우디 AI’가 거기에 의지해 작동한다. 센터 콘솔에 있는 ‘아우디 AI’ 버튼을 누르면 운전자가 아닌 트래픽 잼 파일럿(Traffic Jam Pilot)이 최대 60km/h 속도까지 가속과 제동, 조향을 통제한다. 중앙 분리대가 설치된 도로라면 트래픽 잼 파일럿이 차량을 조종하는 동안 운전자는 TV를 시청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지에 차를 주차할 때에는 차에서 내려 스마트폰 전용 앱을 켜고 ‘아우디 AI’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스스로 주차한다. 그리고 주차가 끝나면 알아서 변속 레버를 ‘P’에 넣고 엔진 시동을 끈다. 주차 과정은 차량에 달린 360도 카메라로 실시간으로 지켜 볼 수 있다.
아우디는 신형 A8이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된 자율주행차 등급에서 최초로 레벨 3에 해당하는 양산차라고 주장한다.
신형 A8의 내외장 디자인은 2014년 컨셉트 카 ‘프롤로그’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간결한 수평형 대시보드와 센터 디스플레이 배치 구조, 그리고 독특한 스티어링 휠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실내는 거의 프롤로그 컨셉트 카와 판박이다.
아우디의 최근 다른 신차들처럼 물론 신형 A8에도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됐다. 거기에 또 센터 터널측에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더 달려있다. 스티어링 휠과 같은 선상에 달린 10.1인치 화면에서는 최신 MM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표시되며 그 바로 아래에 달린 8.6인치 곡면형 화면은 공조 시스템을 제어할 때 사용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옵션 장착할 경우에는 그와 별도로 윈드스크린에 차량 속도나 내비게이션 관련 정보 같은 주요 정보가 표시되기도 한다.
한편 신형 A8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되며 액티브 서스펜션이 선택적으로 적용된다. 액티브 서스펜션은 네 바퀴의 감쇠력을 독립적으로 조절해 노면 상태에 맞춰 차체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며, 모드 선택에 따라서는 스포츠 카의 민첩성을 재현하기도 한다. 또 측면 충돌 위험이 감지되는 상황에서는 실내 승객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0.5초 만에 충돌 위험이 있는 쪽 차체를 80mm 들어 올리기까지 한다.
독일에서 판매되는 신형 아우디 A8에는 대폭 개량된 V6 터보 가솔린 엔진과 터보 디젤 엔진이 우선적으로 탑재된다. 3.0 TDI V6 엔진이 최고출력으로 286ps(282hp), 3.0 TFSI V6 엔진이 최고출력으로 340ps(335hp)를 발휘한다.
약간의 시일을 두고서 435ps(429hp) 출력의 4.0 TDI와 460ps(453hp) 출력의 4.0 TFSI 두 종류의 8기통 엔진이 후속 투입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A8 L e-트론 콰트로’의 출시도 예정되어있다.
엔진 라인업 최상위에 6.0 W12 엔진이 위치한다. 축간거리 연장 모델에 탑재되는 이 엔진에는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두 기가 장착되고 부분 기통 중지 기술이 채택되며, 최고출력으로 585ps(577hp), 최대토크로 81.6kg-m(800Nm)를 발휘한다.
모든 신형 A8에 8단 자동변속기와 콰트로 AWD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달린다. 그리고 앞서 보도된 바와 같이 엔진의 크랭크샤프트와 벨트로 연결된 얼터네이터 스타터(belt alternator starter, BAS)가 주축이 되는 48볼트 전기 시스템으로 모든 신형 A8이 100km 거리를 운행하는데 0.7리터의 연료 절약 효과가 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가진다.
아우디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에서 가장 편안한 자리는 뒷자리 중에서도 우측 자리다. A8 L에서 옵션 장착되는 ‘relaxation’ 시트는 다양한 형태로 자세를 변형시킬 수 있고, 전체에서 유일하게 그 자리에 탑승하는 승객에게만 발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신형 아우디 A8은 올 가을에 독일시장에 출시된다. 차량 기본 가격은 9만 600유로(약 1억 1,900만원)다. 축간거리 연장 모델 A8 L의 기본 가격은 9만 4,100유로(약 1억 2,400만원)다.
사진=아우디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