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나코 GP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거둔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피트스톱을 통해 이루어진 자신과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의 순위 교체가 실은 타이틀 레이스 중인 자신을 위해 페라리가 사전에 미리 짜놓은 전략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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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초반은 2008년 프랑스 GP 이후 처음으로 예선에서 폴을 획득한 키미 라이코넨이 선도했다. 하지만 이번 레이스에서 유일했던 피트스톱에서 선두가 베텔로 바뀌었다. 그때 라이코넨이 베텔보다 5랩 가량 일찍 피트스톱을 실시했던 것이 또 다른 방식의 팀 오더 전략이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된 상태다.
“그렇지 않습니다. 팀 오더 계획 같은 건 없었습니다.” 베텔은 관련 소문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보통 선두가 우선권을 갖습니다. 만약 제게 먼저 (피트로) 갈 선택권이 있으면, 보통 그러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오버컷(상대보다 늦게 실시하는 피트스톱)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 드문 경우 중 하나입니다.”
“선두에 선 드라이버가 첫 피트스톱에 우선권을 갖는 것이 일반화된 룰입니다. 오늘은 그것이 제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그러면서 베텔은 피트스톱을 마치고 트랙으로 돌아왔을 때 “키미 앞으로 나와, 나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다.
페라리가 모나코 GP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감격적인 순간 라이코넨의 표정은 어두웠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제게는 썩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라이코넨은 레이스가 종료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2위를 거두었지만, 대단히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
왜 그 타이밍에 피트스톱을 했었는지 물었다.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습니다. 그 뿐입니다.” 라이코넨은 그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왜 저를 그때 호출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것을 따랐고, 레이스를 끝까지 마쳤습니다.”
“그 질문에 답을 가진 건 그들이지, 제가 아닙니다.” “제가 아는 건 우리가 1위와 2위를 거뒀다는 것 뿐입니다. 좋은 결과이지만, 제가 바랐던 것에는 못 미치는 결과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피트스톱 시기를 둘러싼 의혹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하나의 팀으로써 1-2를 바랐고, 그것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관해선 따로 대화가 있을 것입니다.”
“한 개인으로써 저는 제가 원하는대로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일합니다.” “그들의 결정을 믿어야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매우 복잡해집니다. 저희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편 라이코넨은 팀 동료 베텔에게 선두를 빼앗긴 뒤에는 그것을 되찾으려는 공격을 하지 않았고, 완주에 초점을 맞춰 달렸다고 밝혔다.
사진=Motorsport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