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ormula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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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울프가 음모론을 촉발시킨 루이스 해밀턴의 발언을 변호했다.
메르세데스의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챔피언쉽 선두 탈환 여부가 걸린 말레이시아 GP 결선 레이스를 라이벌들에 20초 이상 크게 앞서서 질주하다, 갑자기 엔진이 고장나 허무하게 리타이어에 내몰리고 말았다.
이 리타이어로 인해 불과 8점이었던 챔피언쉽 라이벌 니코 로스버그와의 포인트 차이는, 시즌 종료까지 단 다섯 경기를 남겨두고 23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자신의 레이스를 마친 뒤, 해밀턴은 전혀 뜻밖의 발언을 했다. “메르세데스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는 다수의 리포터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르세데스 엔진을 탑재한 차가 8대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한테만 있습니다. 왜 그런건지 누군가 제게 답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레이스 도중에 갑자기 화염을 토해낸 문제의 엔진은 새 것이었다. “뭔가가 잘못됐단 느낌입니다. 누군가 올해 제가 우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 발언을 전해들은 메르세데스 팀 회장 니키 라우다는 팀이 소속 드라이버가 시즌을 망치길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해밀턴을 질타했다. “해밀턴은 그런 식의 말을 해선 안 됩니다.” ‘엘 문도 데포르티보(El Mundo Deportivo)’에 전설적인 3회 챔피언은 말했다.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그에게 최고의 차와 최고의 엔진을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밀턴의 발언으로 큰 파장이 일자, 메르세데스는 레이스 뒤에 늘상 갖던 미디어와의 일정을 취소했다. 얼마 뒤 다시 나타난 해밀턴은 차분해진 어투로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레이스를 선도하다 차가 고장나 버려서 차에서 내려야하는 상황을 겪은 그 순간의 감정으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무척 힘듭니다.”
“저는 팀을 100% 신뢰합니다.” 누군가 자신이 올해 우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거기서 말한 “누군가”는 영적인 힘을 가진 신과 같은 존재를 지칭한 것이었다고 그는 해명했다.
해밀턴 사고 영상
http://www.formula1.com/en/video/2016/10/Race__Sepang_hopes_go_up_in_flames_for_Hamilton.html
한편,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올해 유독 많은 힘든 일을 겪었던 해밀턴의 리타이어 직후 감정을 고려하면 있을 수 있는 말이었다고 그를 변호했다.
“챔피언쉽 선두 복귀가 걸린 레이스를 리드하다 엔진이 터져버리는 쓰라린 결말로 치닫고 난 뒤에 TV 카메라 앞에 서면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 그는 몹시 절망했었습니다.”
“흥분이 가라앉으면 자신이 한 말은 실수였다고 그도 인정할 겁니다.” “올해 상당수 엔진 문제가 그에게 집중된 것은 단지 지독한 우연의 일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