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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10차전 영국 GP 결승 레이스 - 루이스 해밀턴 우승! 포인트 차는 이제 단 4점

사진/Formula1.com, 팀 트위터



 2016 시즌 10차전 영국 GP 결승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했다. 프랙티스와 예선, 그리고 레이스까지 제패해, 헤트-트릭을 달성했다. 


 해밀턴이 모국 영국에서 그랑프리 우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2014년, 2015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거둔 우승이기도 하다. 그리고 니코 로스버그가 레이스 2위를 거둬, 메르세데스는 1-2를 장식했다. 이번에는 해밀턴과 로스버그 간에 문제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이 F1의 본고장 영국에서 의미있는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루이스 해밀턴은 니코 로스버그와의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를 단 4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그 차이는 더 좁혀질 수도 있다. 레이스 마지막에 로스버그가 기어박스 이슈에 휩싸였는데, 그때 피트월과 주고 받은 몇 가지 무전 내용이 문제가 돼 스튜어드가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만약 로스버그의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강등되는 패널티가 나오게 되면, 해밀턴과의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는 단 1점이 된다.





 이번 영국 GP 결승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21시에 막이 올랐다. 이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이미 트랙은 잔뜩 젖어있었고 여러 드라이버들이 레이스 도중 수막 현상에 아찔한 경험들을 했다. 


 총 52바퀴를 돈 이번 레이스는 포메이션 랩 없이 곧바로 세이프타 카의 선도를 받으며 시작됐고, 6랩부터 본격적인 레이싱이 시작됐다. 모든 머신들이 풀 웨트 타이어로 레이스를 출발했지만, 세이프티 카가 철수하고 피트입구가 열림과 동시에 페라리와 윌리암스를 포함한 다수의 머신들이 피트로 빨려들어가듯 들어가 풀 웨트 타이어를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교체했다.


 반면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페르스타펜(레드불), 리카르도(레드불)를 포함해 몇몇은 그대로 풀 웨트 타이어로 레이스를 진행했고, 그로 인해 순위는 위 네 명에 이어서 페레즈(포스인디아), 마사(윌리암스), 크비야트(토로 로소), 버튼(멕라렌), 파머(르노), 하리안토(매너), 나스르(자우바), 에릭슨(자우바), 라이코넨(페라리), 보타스(윌리암스), 사인스(토로 로소), 훌켄버그(포스인디아), 알론소(멕라렌), 베텔(페라리), 그로장(하스), 마그누센(르노), 구티에레즈(하스), 베어라인(매너) 순이 됐다.


 4위 리카르도(레드불)가 한 바퀴를 더 달린 뒤에 피트인해 타이어를 인터미디에이트로 교체한 뒤, 키미 라이코넨 앞 7위로 대열에 다시 합류했다.


 잠시 뒤, 매너의 파스칼 베어라인이 수막 현상으로 인해 제동 구간에서 크게 미끄러져 그라벨 위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곧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발령됐고,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메르세데스에서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 그리고 레드불에서 맥스 페르스타펜이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레이스는 그 뒤에도 계속해서 해밀턴이 선도했고, 로스버그와 페르스타펜이 톱3를 달렸다.






 예선에서 라이벌들보다 1초 이상 빠른 싱글 랩을 뽐냈던 메르세데스. 하지만 믹스 컨디션이 된 레이스에서는 그러한 힘이 없었다. 해밀턴이 5초 앞에서 레이스를 선도하던 16랩, 최속 랩 타임을 연신 갱신하던 맥스 페르스타펜이 또 한 번의 과감하고 멋진 추월을 로스버그를 상대로 선보였고, 여기서 레드불의 18세 드라이버는 2위로 올라섰다. 


 이후 로스버그는 우승 경쟁이 아닌 2위 포지션을 탈환하기 위한 레이싱을 했고, 트랙이 거의 다 마른 38랩에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힘겹게 DRS 존이 끝나는 턴15에서 2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다소 늦은 시점에 8초 정도 앞에서 크루징 중이던 해밀턴을 타깃으로 한 추격을 시작한 로스버그는 그러나, 46랩/52랩 저속 코너에서 기어가 7단에서 빠지지 않는 문제에 불시에 습격 당했다. 이것을 기회로 3위 페르스타펜이 1.5초 안까지 로스버그에게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이미 레이스는 거의 끝에 다 와있었고, 로스버그는 2위, 페르스타펜은 그대로 3위로 마지막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이번에 시즌 4승째를 거둔 루이스 해밀턴에게는 그러한 기어박스 이슈가 없었다. 이번 레이스에서 유일한 옥의 티는 16랩에 맨 처음 슬릭 타이어로 전환했던 세바스찬 베텔(페라라리)을 시작으로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 카를로스 사인스(토로 로소) 등 다수의 드라이버들이 스핀을 일으킨 젖은 턴1에서 자세를 잃고 한 차례 트랙을 벗어났던 것이 전부였다.


 메르세데스에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해, 토로 로소에서 레드불로 승격해 처음으로 치른 경기에서 우승했던 스페인 GP, 그리고 2위를 거둔 지난 오스트리아 GP에 이어 이번까지 시즌 세 번째로 시상대를 밟은 맥스 페르스타펜 역시 턴1에서 한 차례 고초를 겪었는데, 그것이 로스버그의 추월에 큰 도움을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페라리가 거둔 최고 기록은 키미 라이코넨이 후반에 세르지오 페레즈를 추월하고 거둔 5위다.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페르스타펜 바로 뒤 4위를 거뒀다. 그리고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와 니코 훌켄버그가 6위와 7위, FP3 종료 후 기어박스를 교체했던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은 2015년식 구형 페라리 엔진을 사용 중인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와 다닐 크비야트 사이 9위를 하는데 그쳤다.


 베텔은 레이스 도중 의도적으로 펠리페 마사를 트랙 밖으로 밀쳐낸 것으로 의심되는 행동을 해 5초 가산 패널티를 받았었지만, 크비야트와의 기록 차가 5초 이상이 나 9위 순위를 잃지 않았다.


 한편, 멕라렌은 팀의 홈 경기에서 젠슨 버튼 12위, 페르난도 알론소가 13위를 하는데 그쳤다.


 루이스 해밀턴은 이번에 1960년대 짐 클라크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영국 GP에서 우승한 F1 드라이버가 되었다.